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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동남아, 급식 중국·베트남"…삼성물산, 해외 확장 승부수

2026년 사업전략 공개…산드로·마쥬 등 신규브랜드 3월 판매 개시

정명섭 기자  2026-01-29 14:38:31
삼성물산이 올해 패션과 식음(F&B) 등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내수시장 성장 둔화와 인구 구조 변화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에잇세컨즈의 동남아 진출과 급식 사업의 해외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에잇세컨즈 인니·필리핀 진출 확대...산드로·마쥬 등 신규브랜드 판권 확보

삼성물산은 최근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패션과 식음 부문의 올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해외 진출 확대와 신규 브랜드 도입, AI 기술 접목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게 골자다.

먼저 패션부문은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에잇세컨즈의 기획·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해 상품 적중도를 높이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신규 수입 브랜드 도입을 통해 외형 성장을 모색한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부터 프랑스 SMCP그룹의 산드로, 마쥬 등 5개 브랜드의 독점 판매를 시작한다. 기존 주력 브랜드인 이세이미야케, 르메르 등의 성장세에 더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신규 브랜드를 수혈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매출 볼륨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산드로와 마쥬는 프랑스 SMCP그룹의 핵심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이미 일정 수준의 인지도를 확보했다. 산드로는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20~30대 직장인 여성층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형성됐고 마쥬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중고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한 패션부문의 올해 목표 매출은 2조2000억원이다. 작년 매출(2조200억원) 대비 8.9% 높은 수치다. 올 1분기는 신규 수입 브랜드 론칭 관련 일시적인 비용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간으로는 자가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수입 브랜드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삼성패션투자펀드(SVIC)를 활용해 유망한 신진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자인 및 마케팅 콘텐츠 제작, CRM(고객관계관리) 고도화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 베트남·중국 공략...해외 매출 300억 정조준

식음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우량 사업장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공략 거점은 베트남과 중국이다. 해외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소싱 거점을 활용해 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의 생산과 판매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급식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과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푸드테크 도입도 서두른다. 조리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AI를 활용해 식수를 예측하거나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사업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식음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이같은 원가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반등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이 라이프스타일 사업의 글로벌 비중을 높이는 배경에는 내수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생산 인구 감소는 패션과 식음 업계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내실화하고 확장해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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