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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에코프로이엠, 첫 배당 후 FCF 마이너스 전환

에코프로·삼성 JV, 지난해 1500억 중간배당…캐즘기 모회사 현금 수혈

김동현 기자  2026-04-23 14: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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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 자회사 에코프로이엠이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집행한 결과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상업생산 이후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줄어든 회사는 이익의 일부를 배당으로 모회사에 올려보냈다. 첫 현금배당을 받은 에코프로비엠은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코프로이엠이 집행한 배당금은 총 1500억원이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각각 6대 4의 지분을 출자한 이 회사가 처음으로 집행한 배당이다. 지분율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에 900억원, 삼성SDI에 600억원이 올라갔다. 대규모 배당으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CAPEX와 배당지급액을 제외한 FCF는 -16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0년 설립된 에코프로이엠은 2022년 상업가동에 나선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양대 주주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회사는 에코프로의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에 이차전지용 양극재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1년 연산 3만6000톤 규모의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22년 두번째 공장(연산 5만4000톤)을 구축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생산 물량 모두 삼성SDI에 들어가며 안정적인 캡티브를 확보한 에코프로이엠은 2022년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첫 흑자(1240억원)도 냈다. 이듬해에는 매출(3조7713억원), 영업이익(2262억원)이 각각 80%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최근 2년 사이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공급물량이 줄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나 흑자 자체는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5268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이었다.

꾸준한 흑자에도 FCF가 플러스를 나타내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2022년 상업가동을 개시했지만 NCF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렀고 신규 공장 안정화를 위한 CAPEX 지출이 이어지며 FCF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 2021년 -1664억원이던 FCF 적자폭은 2023년 -4910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캐즘기 극복을 위해 재고축소와 같은 그룹 차원의 운전자본 효율화 작업을 통해 2024년 7000억원 이상의 영업현금 유입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FCF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에도 1783억원의 CAPEX 집행이 있었음에도 그해 FCF는 559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플러스값을 나타냈다.


FCF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에코프로이엠은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집행을 결정하고 양대 주주사에 현금을 올려보냈다. 2024년 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의 43%에 해당하는 1500억원의 중간배당을 지난해 3분기 집행해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에 각각 900억원과 600억원의 현금이 흘러 들어갔다. 지난해 연간 CAPEX 금액이 34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현금 지출계획이 적었다는 점도 배당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규모 배당집행은 FCF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며 지난해 에코프로이엠은 1600억원 규모의 잉여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잉여현금 유입 1년 만에 다시 FCF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2503억원으로 직전연도 말 대비 27% 감소했다.

잉여금이 줄긴 했으나 에코프로이엠의 배당은 모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1억원 미만에 머물던 에코프로비엠의 배당수취 금액은 지난해 90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24년 별도 기준 600억원 규모의 영업활동 현금유출이 발생했던 에코프로비엠은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유입과 함께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영업활동 현금 순유입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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