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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CFO

해외 증설 이끈 2년차 'CEO' 김장우 부사장

②에코프로비엠 CFO로 해외 투자 전담…헝가리공장 준공, 추가 증설 가능성

김동현 기자  2025-12-23 15:43:36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공장 가동에 나서며 글로벌 증설 투자의 한고비를 넘겼다. 유럽연합(EU) 내 현지 공급망 진입을 요구하는 규제에 맞춰 헝가리공장을 구축한 회사는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공장의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각자대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흑자전환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위기 속에도 조달 통로를 다변화하며 증설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성장기 영입된 CFO, 글로벌 증설 중책

1963년생인 김 부사장은 1990년 SK이노베이션(옛 유공)에 입사해 30여년간 SK그룹 재무 라인에서 근무했다.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금융, 자금 업무 등을 수행했고 SK에너지와 SK엔무브 등에선 재무실장(CFO)을 역임했다.

에코프로그룹에는 2022년 에코프로비엠 CFO로 합류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당시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갔던 상태로 그룹은 회사의 글로벌 증설과 자금 조달 등 중책을 김 부사장에게 맡겼다.

실제 김 부사장은 에코프로그룹 입사 직후 곧바로 에코프로글로벌의 대표로 선임되며 글로벌 증설의 최전선에 섰다. 에코프로글로벌은 에코프로비엠의 100% 완전자회사로 산하에 헝가리법인, 인도네시아 QMB제련소 등을 두며 해외투자를 전담했다. 김 부사장 선임 직전까지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직접 대표를 맡던 곳이기도 하다.

글로벌 증설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 부사장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글로벌을 연결하며 조달한 자금을 적기에 헝가리법인 증설에 투입하도록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6245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는데 이중 75%에 해당하는 4700억원을 에코프로글로벌 증설에 배정했다.

이후 2년간 에코프로글로벌은 5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해당 자금을 수혈하며 헝가리, 인도네시아 투자를 주도했다. 적기에 자금을 조달·투입한 덕에 에코프로비엠은 다가오는 전기차 캐즘에도 해외 투자를 무사히 이어갈 수 있었다. 에코프로그룹은 캐즘 위기 속에 에코프로비엠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김 부사장을 최문호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에 선임하기도 했다. 최 사장이 사업대표를 맡고 김 부사장이 경영대표 CFO로 역할을 분담했다.



◇헝가리 초기 투자 일단락, 조달수단 다변화

에코프로비엠의 첫 해외 생산거점인 헝가리법인 투자는 지난달 말 공장 준공으로 마무리됐다. 2023년 착공 이후 3년여 만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60만대에 들어가는 양극재 5만4000톤 규모의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유럽 내에서 핵심원자재법(CRMA), 영국·EU무역협정(TCA) 등의 역내 공급망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은 현지 사업 확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각각의 규제는 2030년, 2027년 시행 예정으로 완성차와 이차전지 업체는 역내 생산 비중 충족을 위해 현지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 삼성SDI 등 기존 고객사 외에도 CATL과 같은 중국 이차전지 업체와도 현지 공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춰 회사는 향후 헝가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규모인 10만8000톤까지 증설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우선 초기 가동에 주력해 생산 안정성을 높이고 현지 성장 속도에 따라 증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CEO 겸 CFO 2년차를 맞은 김 부사장은 앞으로도 조달 통로를 다변화하며 헝가리 투자를 이끌어간다. 이미 지난해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한도를 확보해 글로벌 생산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같은해 10월에는 발행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을 3360억원어치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충했다.

여기에 더해 에코프로비엠 자체적으로도 올해 흑자전환(3분기 누적 1017억원)에 성공하며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력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유상증자부터 신종자본증권까지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활용한 김 부사장으로선 또다른 현금창출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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