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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배당 리뷰

사업회사 삼성물산, 배당정책은 지주사의 논리

②[삼성물산]순이익 아닌 배당수익 기반 정책…이재용 회장 상속세 완납 기여

강용규 기자  2026-07-02 07:14:10

편집자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상법 개정 등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향한 주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기업집단의 지주사는 오너가 직접 주식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배당의 의미가 일반 계열사 대비 무겁다. 승계나 경영분리, 상속 등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중대한 이슈가 있을 때 지주사의 배당은 오너의 자금줄이 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국내 기업집단 지주사들의 배당을 재무적·지배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삼성에는 법적으로 지주사의 요건을 충족하는 계열사가 없다. 다만 삼성물산이 기업집단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오너의 직접 지배를 받으며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는 만큼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을 삼성의 실질적 지주사로 보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삼성물산은 관계사 배당수익을 기준으로 배당액을 책정한다. 관계사의 실적 호조와 기업가치 제고계획 등으로 삼성물산의 배당 역시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난 배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을 주시하는 시선도 나온다.

◇사업이익과 배당수입 구분, 삼성전자 특별배당도 그대로 재분배

삼성물산은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지분 기준) 2조4391억원, 순이익 4583억원을 거둬 18.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최근 5년(2021~2025년)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2021년 6928억원을 배당해 42.4%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배당성향을 꾸준히 19%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연 평균 배당성향은 31.9%다.

다만 삼성물산은 순이익이 아닌 관계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수익을 기준으로 배당액을 책정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관계사의 배당과 상표권 사용료 이외의 수입원이 없는 순수지주사의 배당액 책정 논리와 유사하다.

삼성물산은 식음료(삼성웰스토리)와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등 연결 자회사를 통해 진행하는 사업 이외에도 건설·상사·패션·레저 등 자체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이익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별도기준으로도 연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해왔다.

지주사의 논리를 적용한 정책을 통해 사업이익과 배당재원을 구분하고 사업이익은 자체사업의 각종 성장투자나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예비비용으로 보전하는 것이 삼성물산 배당정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의 배당정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3~2025년의 3개년 정책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환원하고 1주당 2000원의 최소 배당금을 보장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 시행될 2026~2028년의 3개년 정책에서는 환원율을 60~70%로 유지하되 1주당 최소 배당금을 2500억원으로 상향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의 배당성향을 지배지분 순이익이 아닌 관계사 배당수익 기준으로 재산출하면 2025년에는 6672억원의 배당수익 중 4583억원을 재분배해 68.7%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배당총액이 6928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2021년에도 배당성향은 66.5%로 정책의 가이드라인 내에 있었다. 최근 5년 평균은 66.9%이며 단 한 해도 정책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다.


◇배당재원 확대 전망…삼성 지배구조에도 영향 미칠까

2024년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을 계기로 주주환원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계획)을 통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별도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투자업계나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을 밸류업의 수혜주로 꼽는 시선이 많다. 이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삼성전자의 관계사들, 즉 배당수익의 원천 기업들이 밸류업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 강화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관계사 배당 확대가 삼성물산의 배당 확대로 이어진 사례가 바로 2021년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결산배당 당시 보통주 기준 주당 354원의 기본배당에 1578억원의 특별배당을 더해 주당 1932억원을 배당했다. 이 덕분에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수익은 2020년 5658억원에서 2021년 1조417억원으로 84.1% 급증했으며 배당총액도 3794억원에서 6928억원으로 82.6%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으며 삼성생명도 순이익 개선세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급격히 늘어난 순이익을 바탕으로 특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물산의 배당재원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배당 확대가 삼성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삼성 오너 일가가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에 따른 상속세를 올 5월 완납하면서 이 회장이 삼성물산 등 지분 보유 계열사들의 배당을 계열사 지배력 확대의 자금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기준으로 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들 중 1625억원의 삼성전자, 1107억원의 삼성생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949억원을 이 회장에 밀어올렸다.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도 삼성물산 배당의 기여도가 적지 않았다.

삼성 오너들에 과세된 약 12조원의 상속세 중 이 회장의 납부분은 2조9000억원가량이었다. 이 회장이 상속세를 연부연납한 2021~2025년 동안 삼성물산으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4895억원이다. 이는 상속세의 17%가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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