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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

포스코, 전력용수비 60% 증가에 현금흐름 급감

전기요금 인상에 전력용수비 급증…OCF·FCF 동반 둔화

임효진 기자  2026-01-07 00:32:39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다. 차입금 규모가 크지 않아 재무지표만 보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착시효과에 가깝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며 현금창출력이 둔화됐다.

이 같은 현금흐름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전기요금 인상이 꼽힌다. 전기요금 상승은 운영비용(OPEX)을 밀어 올리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구조다. 특히 전력비는 대부분 현금성 지출로 이어져 비용 증가가 곧바로 현금 유출로 연결된다. 향후 전기로 확대와 수소환원제철 도입이 본격화될수록 포스코홀딩스의 전력비용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2025년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원 수준이었다. 이는 2024년 동기(1조3546원)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FCF)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의 FCF는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3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6835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출처=포스코홀딩스

현금창출력 저하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OCF/매출액이다. 포스코홀딩스의 2024년 3분기 OCF/매출액은 83.4%로 전년 동기 92.27%보다 소폭 하락했다. OCF/매출액은 매출 1원당 실제로 기업이 손에 쥐는 현금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외상판매 확대, 재고 증가, OPEX 등이 OCF/매출액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금흐름이 약화된 배경 중 하나로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전력용수비 증가가 지목된다.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세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2021년 1분기 kWh 당 산업용 전기단가는 105원이었는데 2024년 말 185원으로 7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기존 168원에서 179원으로 약 6% 인상됐다. 이는 철강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연도별 전력용수비는 2021년 7442억원에서 2022년 9363억원, 2023년 1조원, 2024년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불과 3년 새 전력용수비만 61%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역시 전력비 부담이 확대됐다. 2024년 3분기 8606억원 수준이었던 전력용수비는 2025년 3분기 1조288억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전력용수비는 공장을 돌리는 데 드는 전기값과 물값으로 제조업 현금흐름과 원가 구조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심 비용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용광로(고로) 중심의 생산 구조로 전기요금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고로 공정은 석탄 기반 열원을 활용해 전력 의존도가 전기로 대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어 향후 전력비 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기존 고로 대비 전력 사용량이 6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비 상승이 이어질 경우 수소환원제철 전환은 현금흐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금창출력 회복 여부가 향후 포스코홀딩스의 재무 전략과 투자 여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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