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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의 CFO

이창엽 HS효성 전무, 그룹 새 체제 구축 지원과제

①효성캐피탈 거친 자금관리 전문가, 신생그룹 지주사 초대 CFO

강용규 기자  2025-12-05 08:04:43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HS효성그룹은 기존 효성그룹의 주요 4개 계열사(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효성화학) 중 효성첨단소재(현 HS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계열분리해 독립 2년차를 보내고 있다. 신생 기업집단으로서 새 판을 짜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HS효성그룹 지주사 HS효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로서 계열사들의 사업재편이나 신사업 발굴 등 전략을 총괄하는 한편 유사시를 대비해 그룹 전체의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도 공을 들여야 한다. 재무에 관해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엽 전무의 어깨가 무겁다.

◇30년 효성인에서 HS효성인으로 새출발

이창엽 HS효성 재무본부장 전무는 1967년 11월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1995년 동양나이론(현 효성티앤씨) 자금부 자금과로 입사해 꾸준히 재무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효성 재무본부 국제금융팀,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등에서 일했다. 2007년 효성캐피탈로 옮겨 경영지원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효성캐피탈 관리담당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올랐다.

2020년 효성캐피탈의 매각과 함께 다시 효성으로 돌아와 상무 승진과 함께 재무본부 재무회계 담당임원에 올랐다. 2024년에는 기존 재무회계에 세무회계 담당업무가 더해지면서 전무로 승진했으며 그 해 7월 HS효성그룹의 계열분리에 맞춰 HS효성에 합류해 초대 재무본부장을 역임 중이다.

일반적으로 신생 기업집단은 독립 초기에 사업구조 재편으로 바쁜 시기를 보낸다. 기존 그룹에서 함께 떨어져 나온 핵심 계열사가 주축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다른 계열사들의 육성을 도모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이식하는 데에도 망설이지 않는다.

지주사 HS효성의 CFO를 맡고 있는 이 전무도 그룹의 사업재편을 지원하면서 그룹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다만 HS효성은 재무본부, 지원본부, 전략본부가 모두 분리돼 있다. 이는 이 전무가 자신의 전공인 재무 영역에서만 역량을 발휘하면 되는 조직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대 CFO의 양대 과제 '사업재편 지원·지주사 요건 충족'

HS효성그룹에서 사업재편을 위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계열사는 핵심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다. 타이어코드 중 스틸코드의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벨기에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음극재사업을 인수하고 자회사 EMM을 설립해 배터리소재사업에 진출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한다. HS효성첨단소재가 추진하는 일련의 사업재편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익구조의 다변화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다. 이는 HS효성첨단소재의 사업재편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이창엽 전무가 지주사 CFO로서 지원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HS효성의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해 현금 가용능력을 끌어올리는 것 역시 이 전무의 과제다. 재계에서는 이 과제가 지주사의 초대 CFO로서 이 전무에게 부여된 '진짜 과제'라는 시선이 나온다.

현행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한다. 그러나 올 3분기 말 기준 HS효성의 HS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은 26.39%에 그친다.

HS효성은 2024년 7월 효성으로부터 계열을 분리한 만큼 유예기간 2년을 고려해 내년 7월까지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3.61% 이상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는 최근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약 330억원의 가치다. 그런데 올 3분기 말 기준 HS효성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은 95억원에 불과하다.

핵심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몇 년 사이 수익성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배당 규모가 2022년 670억원에서 지난해 290억원까지 축소됐다. 이 전무로서는 HS효성의 HS효성첨단소재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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