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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부실채권 리포트

토스뱅크, 체질적 한계 벗어나려면 담보 대출 '절실'

③포용금융에 9.6조 공급했지만 NPL 1.2조 털어냈다…연내 주담대 출시로 개선 나설까

김영은 기자  2026-04-23 14:26:11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의 부실채권(NPL) 정리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하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포용금융 정책에 따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부실 자산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지며 대출채권 정리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상생 금융 기조에 따라 포용금융 공급 의무가 상향되며 은행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자산 건전성 관리 현황과 대응 전략을 들여다봤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부실채권(NPL) 매각 속도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포용금융을 주도하며 출범 이후 10조원에 육박하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했지만 그중 1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담보 대출 없이 신용 및 보증서 대출로만 포트폴리오가 이루어져 있어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담보 자산이 확보될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의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당장은 과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경험한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상각 규모 인뱅 최다…신용대출 중심 포트폴리오 한계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4867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3350억원 규모의 상각 및 1517억원의 매각이 이루어졌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약 1년 뒤인 2023년부터 부실채권 매상각을 단행했다. 지난 3년간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1조1939억원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9조6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대출을 공급했다. 그중 12.4%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정리한 셈이다.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이행을 위해 공급 규모를 급격히 확대한 결과다. 지난해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9%, 신규 취급액 비중은 48.8%로 인터넷은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리 난이도가 높은 대출이 집중 유입되면서 부실채권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직 담보대출이 없는 포트폴리오 구조도 대출자산의 부실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NPL 구성을 보면 고정 여신은 추정손실 여신과 회수의문 손실로만 분류되어 있다. 고정 분류 여신은 담보를 통해 회수가 가능한 금액인데 토스뱅크는 현재 무담보 신용대출과 보증서 대출로만 자산이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말 기준 1311억원의 고정이하여신 중 회수의문 여신이 647억원, 추정손실 여신이 664억원이다.

부실채권 매상각을 늘리며 최근에는 건전성 지표가 일부 개선됐다. 2025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전년(0.94%)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부문이 2.59%에서 2%로 하락했고 가계 부문은 0.74%를 유지했다.

◇주담대 출시해야 양질 성장 가능…가계대출 규제 기조는 고민

부실 발생에 취약한 포트폴리오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담보대출 라인업 확보가 필수적이다. 토스뱅크는 연내 주담대 출시를 목표로 내부 전담 조직을 꾸리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만기가 길고 수익원이 안정적인 주담대가 안착할 경우 토스뱅크의 건전성 지표는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질의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처럼 빠른 잔액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의 엄격한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과거처럼 폭발적인 성장폭을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0년대 초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에는 연간 성장률이 5.9%로 떨어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 특성에 따른 연체관리 차별화 및 상담 고도화 등을 통한 NPL 정리와 동시에 장기분할상환 등 중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부담을 줄여 NPL 발생을 억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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