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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의 성과' 남긴 정도경영, '진심' 통했다
은행업은 1명이 일하고 3명은 감시하는 산업이라는 얘기가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은행업, 나아가 금융업을 감독하는 기관은 힘이 세다. 직접 돈을 다루는 만큼 각종 금융사고의 가능성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산업이라는 의미다. 반복되는 금융사고의 원인을 개인의 일탈로 볼 것인지, 제도적 문제로 볼 것인지는 늘 반복되는 화두다. 시작은 대부분 개인의 결심에서 비롯되겠지만 일탈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에서 조직과 제도의 문제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금융사고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조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사고가 줄어들까. 신한금융의 사례를 놓고 보면 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지주 최초 '그룹소비자보호부문' 만들어 진옥동 회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정도경영이다. 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일등이 아닌 일류,...
조은아 기자
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진옥동 회장은 취임 이후 순조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은행이 리딩뱅크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고, 주가 역시 오랜 만에 분위기가 좋다. 해외 사업은 더할 나위 없이 순항 중이다. 단 하나 고민거리가 있다면 비은행이다. 비은행이 확실한 약세를 보이면서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두 금융그룹의 자존심 대결은 차치하더라도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위해라도 결국 비은행이 열쇠가 될 수밖에 없다. 진 회장은 앞서 9월 창립 23주년을 기념해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톱티어 계열사가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신한카드·신한라이프 이상無…월등한 본업 경쟁력 보통 비은행 핵심으로 카드사와 증권사, 보험사가 꼽힌다. 신한금융 역시 카드사와 증권사, 생명보험사와 손해보...
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진옥동 회장 전후로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2022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이미 진출 단계를 넘어 정착과 안착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다. 글로벌 사업은 먼 미래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 초창기엔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사업들이 훗날 효자로 등극하는 일도 비일비재다. 선배들이 씨앗을 뿌리면 그 과실은 한참 지나 후배들이 누린다. 진 회장은 수혜자다. 글로벌 사업이 한창 결실을 맺을 타이밍에 취임했다. 앞으로도 신규 시장 확대보다는 기존 진출한 시장에서 수익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압도적 글로벌 사업…순이익 비중 15%대로 글로벌 사업이 중요한 건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담보하는 핵심 사업이...
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무엇이 주가를 움직일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워낙 많지만 금융지주의 경우 CEO가 제시하는 청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오너가 없고 소유가 분산된 구조다보니 CEO에게 상당한 권한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금융지주들의 자산과 순이익은 모두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지만 주가는 별개로 움직였다. 신한금융은 특히 CEO의 판단 착오로 주가가 크게 하락해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진옥동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가 신한금융의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7월 일찌감치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고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멀어진 대장주 자리…시급한 주가 부양 신한금융은 2020년 1조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4...
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매 분기마다 원치 않는 성적표를 하나 더 받아든다. 둘의 리딩금융 경쟁이 실적 발표 때마다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금 흥미가 떨어질 것으로도 보인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리딩금융 경쟁에서 밀렸다고 경영을 더 못했다고는 볼 수 없다. 포트폴리오 자체가 다른 상황에선 어느 한쪽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다만 리딩금융 경쟁과 별개로 주요 경영지표 대부분이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악화되고 있는 건 진옥동 회장에게 다소 아쉬운 대목일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2023년 초 공식 취임했다. ◇사실상 멀어진 리딩금융, 일등보단 '일류' KB금융은 2017년 지주사 체제 출범 9년 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1위로 올라섰다. 그 후 2018년...
'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인사'는 '메시지'다. 전략 방향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진 회장은 지난해 변화보단 안정을 선택했다. 올해는 다르다. 신한금융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1년 사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곧 취임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년은 연임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에서 진 회장에게 한층 중요하다. 예전만큼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진 회장 역시 이변이 없는 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 회장과 호흡을 맞출 계열사 사장단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1기 마무리 함께 할 사장단 인사 주목 지난해 신한금융에서 임기 만료가 다가온 대표들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무려 9명의 임기가 끝나면서 큰 폭의 교체 가능성도...
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2022년 12월 8일, 신한금융지주에서 깜짝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만장일치로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옥동 후보를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했다. 당초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전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3명의 후보 중 진 회장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어느덧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진 회장은 2022년 12월 회장에 선임돼 이듬해 3월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6년 3월까지다. 임기 만료 3개월 전 다음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 회장 1기가 반환점을 돈 걸 넘어 7부 능선까지 이르렀다고도 볼 수 있다. 가장 부담이 큰 시기다.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본인의 색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성과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 역시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에게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