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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건 관련기사
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2020년 당시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연합을 꾸리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분쟁을 야기했다. 여기에 KDB산업은행이 조 회장 측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판세를 뒤엎었고 KCGI 연합은 경영권 다툼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산업은행이 조 회장 우호세력으로 들어간 건 자본잠식 위험에 처해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계속 지원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때마침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잡아야 하는 조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을 떠넘겨야 하는 산업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조 회장으로서는 당시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지만 이후 경영권 분쟁의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의 백기사, 산업은행 자체의 존립 이유가 국책은행 역할인 만큼 정책금융으로서의 목적을 다하면 한진칼로부터 엑시트해야 한다. 조 회장 입장에선 우군의 공...
김현정 기자
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경영권 분쟁이란 극한의 상황 속에서는 방어 입장의 기업이 그의 편에 선 백기사로부터 무게있는 부채감을 안기 쉽다. 이는 백기사가 추후 해당 기업과 함께 하는 사업에서 유리한 키를 쥐게 한다. 넷마블은 넥슨과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엔씨소프트 측 백기사로 나서서 큰 이득을 봤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절대 외부와 공유하지 않았던 지적재산권(IP)을 넷마블이 이용토록 했고 넷마블은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최대 흥행작을 출시할 수 있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를 통해 한동안 막대한 매출을 올리며 모바일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분교환 당시 넷마블이 발행한 신주를 엔씨소프트가 비싸게 인수한 것도 훗날 넷마블의 IPO(기업공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러 수혜를 근거로 넥슨-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진정한 승자는 사실상 &lsquo...
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한앤코)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남양유업 백기사를 자처, 인수를 기다리다 쓸쓸히 퇴장했다. 인수 계약을 맺은 직후 유업종 및 식음료업 전반에 걸쳐 NY홀딩스, NY유업 등 알파벳 ‘NY’를 내세운 상표권을 다수 출원한 것만 봐도 대유위니아그룹이 식품업계 진출이란 꿈에 가득 부풀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결론은 상처뿐인 인수전, 경영진의 뼈아픈 실책으로 남았다. 협약 당시 홍 전 회장에 지급한 계약금 320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홍 전 회장과 2년 넘게 소송을 벌여야 했다. 남양유업은 3년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최종 승리한 한앤코의 지휘 아래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몽니에 남양유업과 한앤코, 백기사 대유위니아그룹까지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었던 경영권 분쟁 사례로 남았다. ...
적대적 M&A로 '주인 바뀐' 한화손보 운명
일찌감치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된 제일화재는 당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친누나인 김영혜씨에게 상속된 회사였다. 외형확장을 목표로 한 메리츠화재의 갑작스런 적대적 M&A 시도로 주인이 누나에서 동생으로 뒤바뀐 사례다. 숨가쁜 M&A 판에서 한화가와 한진가 우애의 온도차가 조명되기도 했다. 제일화재가 메리츠화재로부터 공격을 받자 한화그룹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즉각 백기사를 자처하며 제일화재 수성에 나섰다. 반면 한진그룹은 그러지 못했다. 되레 ‘형제분란’만 부각됐다.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M&A 준비 과정에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을 도왔을 뿐 막상 판이 커지자 선을 그었다. 맏형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부정적 견해를 견지했다. 결국 공격 당하는 쪽의 절박...
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엔 당사자 외 백기사와 흑기사들이 어지럽게 혼재했다. SM의 전 권력으로 대표되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권력인 경영진 간 내홍에 카카오와 하이브라는 굵직한 기업들이 몸을 던졌다. 애초에 카카오와 하이브의 개입 목적은 단 하나였다. 오랜 염원인 SM을 갖는 것이었다.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한 백기사 사례의 대표적 케이스다. 카카오는 지분이 없는 SM 경영진이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벌이는 싸움에서 새로운 주인이 되길 자처했다. 카카오가 '내수용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비욘드 코리아'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SM 인수'가 주요 구심점이 될 것으로 봤다. 더불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 IPO(기업공개)에서도 SM이 절실했다. 다만 카카오의 현재를 보면 SM 인수를 둘러싼 과열된 욕망이 지금의 뼈아픈 사법리스크를 낳았다는 말도 ...
'백기사인가 적인가', 반복된 패턴의 현대엘리베이터 분쟁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랜 기간 적대적 M&A 위협에 시달려온 곳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닥쳤을 땐 우호주주를 찾으며 사태를 수습해왔다. 하지만 정작 현대엘리베이터의 우호세력들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KCC로 대표되는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현대그룹을 ‘정씨’가 승계해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가져오려 했다. 쉰들러는 한국 시장에서 못다 이룬 꿈을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실현코자 했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잠시 한 배를 탄 현대엘리베이터와 우군들은 결국 악연으로 마무리될 수 밖에 없었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반복된 경영권 다툼은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오랜 격언을 확인케 한다. ◇고 정상영 회장, 현대그룹 정...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방어' 도운 효성, 형제보다 사촌
백기사(White Knight). 중세 유럽의 결투재판에서 재판을 신청한 자(원고)의 편에 서 대신 싸워주는 전사를 뜻한다. 현대 자본시장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으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돕는 쪽을 칭한다. 최근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에서도 백기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베인캐피탈을 비롯해 한화그룹과 트라피구라그룹, LG화학, 현대자동차 등이 넓은 범주 내 고려아연의 백기사 혹은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목적은 차익실현이 명백한 가운데 다른 곳들의 경우 고려아연의 편을 드는 이유가 다양하다. 오너 간 친분이 바탕이 된 경우도 있고 본인의 사업에 고려아연의 협력이 필요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재계를 통틀어 보면 이와 비슷하거나 반대되는 사례들이 많다. 한국앤컴퍼니의 피 튀기는 경영권 분쟁에선 형제가 남보다 못한 적으로, 사촌이 구원투수로 부상한 게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