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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건 관련기사
투자 '하는' 사장과 투자 '받는' 사장
기업 내부는 '주로' 투자하는 조직과 받는 조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돈을 주는 조직과 받는(쓰는) 조직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물론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조직도 받는 조직이다. 투자받는 조직도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을 한다. 하지만 어디에 방점을 뒀는지에 따라 혹은 특정 층위에서 구분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사장단(현대차그룹 아닌 현대차 기준)은 총 6명이다. 대표이사(CEO)인 장재훈 사장을 제외한 미등기 사장 5명은 △김걸 사장 △신재원 사장 △송창현 사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 △김용화 사장이다. 이 가운데 투자하는 이는 김걸 사장이고 투자받는 이는 신재원 사장과 송창현 사장이다. 투자 관련 업무에 속하지는 않지만 조 단위 예산을 쓰는 이는 동커볼케 사장과 김용화 사장이다. 김 사장은 현대차...
양도웅 기자
리막과 동행은 계속될까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인 '리막(Rimac)'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9년 수석부회장에 선임된 직후 투자한 곳이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크로아티아 리막 본사에서 열린 투자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리막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테 리막과 만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기 리더의 선택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투자 규모에서도 눈에 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 7월 총 1050억원을 출자해 약 14%의 지분(양사 합산)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이사회에 참여하는 권리도 획득했다. 이 해에 현대차와 기아가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곳이 리막이었다. 2019년 5월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과 마테 리막 리막 최고경영자(CEO). ◇2019년 최초 투자 이후 후속 투자 않은...
점점 튼튼해지는 '슈퍼널의 날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그리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이 가운데 가장 먼 미래로 평가받는 분야는 UAM이다. 자율주행과 AI로봇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UAM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다. 특정 기술이 상용화 전 단계라는 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바꿔 말해 상용화에 성공하기까지 연구개발과 인력 채용 등에 대규모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겠다면 추후 인수합병(M&A)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과감하게 도전했다. 3년 전 미국 현지에 UAM 전담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하고 매년 수천억원의 대규모 출자를 지속하고 있다. 직접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확보할 수 있다는 의지다. ◇설립부터 현재까...
포티투닷으로 정리한 '자율주행 개발' 지형도
포티투닷(42dot)과 어라이벌(Arrival). 2020년 미국 자율주행 업체인 앱티브(Aptiv)와 현지에 설립한 모셔널(Motional)을 제외하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지분을 투자한 눈에 띄는 기업들이다. 두 기업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019년 같은 해에 최초 투자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두 기업에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포티투닷에 대해서는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출자 프로젝트를 개시했고 어라이벌에 대해서는 보유 지분의 98% 매각을 결정했다. 사실상 포티투닷 중심으로 자율주행 개발 체제를 재편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4년 동안 벌어진 포티투닷과 어라이벌의 경쟁력 차이가 존재한다. ◇포티투닷에 1조 투자 발표할 때, 어라이벌 지분 98% 매각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포티투닷에 각각 207...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매년 '성장 실탄' 공급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올해도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2021년 인수 이후 매해 빠짐없이 출자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이 지분투자한 수십 곳 가운데 최초 투자 이후 매년 출자하는 곳은 드물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스스로 현금을 창출할 정도의 사업화 단계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성장을 위한 실탄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올해도 유증 단행...약 2000억 확보 추정 2022년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5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당기순손실(1969억원)보다 30% 늘었다. 로봇개로 불리는 4족보행 로봇인 '스팟'과 물류로봇인 '스트레치' 등을 상업화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지만 이익을 낼 만큼의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순...
현대차의 '중국몽'은 얼마짜리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철수설이 불거졌다. 어느 때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향상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내 최대 법인인 베이징현대(BHMC)의 올해 성적표는 수천억원대 순손실이다. 다행이라면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현대차에 미치는 영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업계는 중국 철수설을 설득력 없는 연례행사 정도로 치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세계 최대 시장을 포기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폭스바겐과 토요타, GM 등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도 오히려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림으로써 글로벌 판매량 기준 3위 자리(기아 판매량 포함)를 더욱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돈의 흐...
'미래 현대차' 발굴하는 글로벌 4인방
기업을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꼽으라면 '돈'과 '사람'이다. 따라서 투자한 기업으로 돈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보냈다는 건 그만큼 그 기업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2018년 이후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 현대자동차가 대규모로 출자했거나 설립한 해외 기업(법인) 가운데 자사 임원을 보낸 곳은 △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 △영국 전기 상용차 업체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어라이벌' △미국 투자 지주사인 'HMG Global' 등이다. 네 개 기업의 역할은 조금씩 다르지만 글로벌 현장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장서 준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인지 현대차가 네 곳...
현대글로비스만 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안넘겼나
올해 9월 말 기준 217개에 달하는 현대자동차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곳은 지난해 6월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미국 로봇산업의 대표 기업을 신흥국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가 인수했다는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의선 회장과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정 회장 지분 20.0%)가 지분 매입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로부터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30%, 현대모비스가 20%, 정의선 회장이 20%, 현대글로비스가 10%를 인수했다. 약 1조원이 투입됐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이 완성차 생산과 물류 경쟁력 강화 등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한 기대감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출처=각 사 2022년 반기보고서...
'북미산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열망
현대자동차에 고민거리를 안긴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전기차 관련 기업에 요구하는 바는 간명하다. 미국에서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소재와 광물을 조달해(①)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어(②) 미국에서 전기차를 완성하라는 주문이다(③). 요구는 간명할지 모르나 이미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갖춰가는 현대차 입장에선 난감한 측면이 없지 않다. 전략기획담당인 공영운 사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IRA가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도 미국 출장길에 올라 IRA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IRA가 현대차에 큰 폭의 전략 수정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전임인 트럼프 정부 때부터 시...
변신의 중심, 관심 쏟는 기업 '톱 5'
2018년 이후 투자 전략이 확 달라진 현대자동차가 관심을 쏟는 기업들은 어디일까. 지분 매입을 위해 투자한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 다섯 개 기업을 살펴보면 1000억원 이상, 해외기업에 출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올해 현대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현재 지분을 취득한 기업의 숫자는 해외법인과 펀드 등까지 포함해 총 221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0개가 최근 5년 동안 투자한 곳의 숫자다. 대부분의 투자가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한 기업에 이뤄졌다. 모두 해외 기업이다. 현대차가 미래차 기술 확보에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투자한 130개 기업 중 해외 판매·생산법인과 펀드 등을 제외하고 가장 크게 투자한 곳은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이다. 미국 자율주행 기업인 앱티브와 함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