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출자사업 기상도
8월 정기출자 앞둔 과기공, 펀딩 규모 키울까
지난해 PE부문 1500억 배정, 대형 GP 각축전 예상
이영호 기자 2023-07-31 14: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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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PEF 운용사들의 펀딩난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 하우스들조차 기관 출자자(LP)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 확보가 블라인드펀드 결성 여부를 좌우하는 상황이다. 주요 출자사업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더 높아진 이유다. 더벨은 올 하반기 진행될 주요 출자사업의 특징, 경쟁구도 등을 미리 살펴본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8월 정기출자사업을 앞두고 있다. 꾸준히 출자 규모를 키워오고 있는 기관투자자(LP)인 만큼 올해 출자사업에서도 판을 키울지 주목된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매년 8월 위탁운용사를 선정을 실시해왔다. 올해에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달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과기공 출자사업 규모는 24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PE 부문에는 1500억원이 배정됐다. 2021년 출자사업보다 3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과기공은 운용사 선정 후 콘테스트 평가 순위에 따라 출자금을 차등 제공했다. 지난해 1위는 500억원, 2위는 400억원, 3~4위는 300억원 순이었다.
올해에도 대형 GP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상반기부터 국민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 캠코 등 LP가 출자사업에 나섰다. 현재 산업은행, 국민연금,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골손님’처럼 각종 콘테스트를 석권했던 대형 GP는 물론 올해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타진하는 중대형 GP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과기공의 선택도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NH투자증권 PE가 과기공의 위탁운용사로 최종 선발됐다. 스틱인베, IMM PE와 같은 대형 하우스는 물론 중견급 포지션의 JKL와 NH PE 등이 두루 발탁됐다. 지난해 대형 PE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결과물이었다.
과기공 정기 출자사업을 살펴보면 2021년 △어펄마캐피탈 △이음PE △큐캐피탈파트너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낙점됐다. 2020년에는 △글랜우드PE △맥쿼리자산운용 △스카이레이크 △IMM인베스트먼트가 과기공의 선택을 받았다.
과기공은 중견 LP로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기 출자사업 외 프로젝트펀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초 딜 클로징된 SKS PE 블룸에너지 투자 건에서도 사실상 앵커 LP로 참여했다. 약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에 500억원을 투입했다. 과기공은 앵커 LP로 나서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게 IB업계의 평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블룸에너지 딜에서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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