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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SV인베가 베팅한 모스트엑스, 실적 개선 방안은

고금리에 실적 악화, 자체상품 강화로 턴어라운드 꾀해

김지효 기자  2024-04-12 15:54:21
사모투자펀트(PEF) 운용사 SV인베스트먼트(이하 SV인베)가 5년 전 베팅한 모스트엑스(구 모두렌탈)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고금리에 렌탈업계 전반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모스트엑스는 자체 상품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모스트엑스는 지난해 매출 303억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매출 657억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54% 감소했고, 영업이익 42억원을 거뒀던 2022년과 비교해 수익성도 악화했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렌탈사업은 금리와 실적이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렌탈사업의 주된 수익은 고객들에게 제공해주는 금리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제품을 제공하는 데서 발생한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금리가 우상향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모스트엑스의 순금융비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스트엑스는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8674만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1년 전 12억원 가량의 이자수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59억원으로, 2022년 47억원보다도 늘었다.

금리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 또한 이어지면서 금리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실적 반등을 단순히 기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SV인베는 모스트엑스의 PMI 전략으로 자체상품 강화를 내걸고 있다. 모스트엑스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늘려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렌탈사업에서 벗어나 종합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지난해 기존 '모두렌탈'에서 모스트엑스로 사명도 변경했다.

대표적인 자체상품으로는 미용기기 ‘루킨스’가 있다. 루킨스는 초음파·고주파 얼굴 마사지기로 모스트엑스가 피부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십 여년의 업력을 갖춘 제조사 ‘메딕콘’과 협력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피부과 의료기기에 쓰이는 기술을 적용해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지만 렌탈을 통해 매월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40~60대 여성들을 겨냥한 상품인 만큼 특히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루킨스는 음식물 처리기 '에코체'에 이은 두번째 자체 상품으로, 모스트엑스는 이같은 자체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을 반영해 향후 중장년층을 겨냥한 실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두 모스트엑스는 2005년 설립된 렌탈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B2C(소비자 대상) 렌털사업을 시작했다. SV인베가 모스트엑스를 인수한 건 2019년이다. 당시 AJ캐피탈파트너스와 함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구주와 신주를 약 1000억원에 사들였다.

SV인베는 벤처캐피탈(VC)를 중심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별도의 PE 조직을 꾸려 PE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0년 인수한 BMC에 2000억원이 넘는 팔로우온 투자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전문 인력을 영입하며 PE사업에 더 힘을 주는 모습이다. 올채 초부터 유상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가 PE부문 대표로, 박민식 전 스틱벤처스 부대표가 PE1본부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PE2본부장은 2019년 SV인베에 합류한 정성원 부사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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