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은 2022년 1월 신한금융지주 CFO로 깜짝 선임됐다.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기 체제 반환점을 돌고 3연임 도전에 나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임원들을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조 회장은 이 부사장이 갖춘 탁월한 국제감각과 유연한 자금관리 능력, IR 전략 등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 부사장은 취임 뒤 주주 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시장과 교감을 넓히고 있다. 고배당 정책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투자자 유치, 주가 관리 등 굵직한 기업설명회(IR) 활동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신한지주는 2022년 1분기부터 보통주 1주당 400원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배당총액은 1분기 2133억원, 2분기 2122억원, 3분기 2122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매 분기 주가를 기준으로 추정한 시가배당률은 1.0%를 조금 상회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분기배당 정례화를 통해 “총주주환원율 3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배당과 함께 신한지주는 자사주 소각을 병행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2022년 2월 신한지주는 주식 약 367만주(시가 약 1500억원 규모)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했다. 이어 10월에도 주식 약 430만주(시가 약 1500억원)을 매입하고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 취임 뒤 신한지주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다. 신한지주는 2022년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154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 2022년 3분기 말 신한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10.9% 대비 2. 0% 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1분기 9.8%에서 지난해 두자릿수로 올라선 뒤 2022년 한층 더 개선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7%로 전년 동기 0.81% 대비 0.06% 포인트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