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사 합류시기(2021년 4월)는 SD바이오센서 실적퀀텀 점프 직후다. 신속항원진단키트 글로벌 국가 단위 수주가 이어지며 SD바이오센서는 2019년엔 매출이 73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엔 1조68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억원에서 7382억원이 됐다. 현금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019년엔 마이너스(-) 128억원이었지만 2020년엔 4402억원이 됐다. 이에 현금성자산도 2019년 말 398억원에서 2020년 말 4389억원으로 급증했다. 중소기업 시절엔 경험해 보지 못한 유동성이었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줄 전문가가 필요했다. 위험하지 않은 은행을 선별해 정기예금을 하거나 단기금융상품, 수익증권 등에 투자해 소기의 이자수익을 낼 수 있어야 했다. 특히 매출 대다수가 해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 통제도 시급해졌다. 이는 오 이사가 몸담았던 삼성전자 재경팀의 핵심 업무들이었다. 삼성전자 재경팀은 연간 120조원대 현금성자산을 관리한다. 단기금융상품 운용규모는 81조원대다. 환율 리스크 통제도 핵심업무 중 하나다. 외화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하는 전략으로 손익변동성을 최소화한다. 오 이사 부임 이후 SD바이오센서는 수익증권 운용규모가 급증했다. 수익증권은 고객이 맡긴 재산을 투자운용해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수익권)를 표시한 증서다. 2021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8954억원에 이르게 됐는데 이중 3분의 1인 6903억원이 수익증권이다. 2021년 6월 말 기준 수익증권 규모는 293억원에 불과했다. 덕분에 연간 이자수익도 늘었다. 2020년엔 4억8000억원 규모였지만 2021년엔 67억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