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본부장은 SK케미칼의 투자 확대 속에서 재무안정성을 방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케미칼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8000억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떄문이다. 친환경 수지 사업과 신약개발, 신규 바이오사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백신사업에서는 안동공장을 증설하고 송도 R&DP 센터 건립, 백신 등 기술개발 투자가 이뤄진다. 자회사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수 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멀티유틸리티는 2024년까지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4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2022년 1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SK케미칼은 현금성 자산이 1조7471원에 이른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1조3179억원으로 순현금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창출력이 개선된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에 상장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2021년 상반기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가총액이 2022년 5월 기준 9조4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가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는 점은 김 본부장에게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의 주주환원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해왔다. SK케미칼이 2022년 3월 주총에서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하고, 2021년도 총 배당금을 전년 대비 144.4% 많은 588억원으로 결정한 것 역시 안다자산운용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안다자산운용은 12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배당확대 등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불만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2021년 당기순이익이 27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아직 부족하다고 보는 의견이 여전히 나온다. 투자확대를 위해 곳간을 비축해야 하는 김 본부장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이유로 배당을 하지 않거나 줄이는 것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급락한 주가가 공격의 여지를 주고 있다. 2022년 5월 기준 SK케미칼 주가는 물적분할해 설립한 핵심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가 실시된 2021년 3월 이후 65%가량 하락했다. [2023.09.21]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상대방은 LG화학으로부터 진단사업부문을 사들인 글랜우드PE다. 거래 규모는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