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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씨앤이, 가이던스 하향에 담긴 전략

쌍용레미콘 매각 등 변수 반영 오차율 축소

문누리 기자  2023-11-13 15:37:32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쌍용씨앤이가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낮췄다. 쌍용레미콘 매각 이후 줄어든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을 반영하면서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과 건설경기 불황 등 시장상황까지 감안해 하향폭에 반영했다. 특히 10월 시멘트 가격 인상폭을 당초 협상안보다 절반 안 되는 수준으로 마무리 지은 만큼 예상되는 수익성 악화 전망치를 반영해 오차율을 줄이려는 행보다.

최근 쌍용씨앤이는 연간 가이던스 정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2조2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은 2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EBITDA는 53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전망치를 줄여 공시했다.

이는 올해 7월 매각한 쌍용레미콘의 실적이 연결 기준에서 빠지면서 생긴 변화다. 쌍용씨앤이는 주요종속회사였던 쌍용레미콘 지분 76.9%와 보유 토지 등을 38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쌍용씨앤이 3분기 매출액은 4204억원, 영업이익은 476억원을 기록했다. 쌍용레미콘 실적을 포함했던 2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액은 659억원(13%), 영업이익은 44억원(8%) 줄어든 규모다.


여기에 기존 가이던스 달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전제조건 중 하나였던 가격 인상 이슈가 예상보다 기대만큼 풀리지 않은 것도 실적 전망치에 일부 반영됐다. 앞서 쌍용씨앤이 재무부문 총괄인 김두만 부사장은 8월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가격 인상을 실현하게 되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씨앤이는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 시멘트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한 번 더 레미콘업계와 협상을 거쳐 6.9%로 추가 가격 인상을 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기존 가격 인상 통보안(14.1%)의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존 통보안대로 가격 인상이 진행됐다면 쌍용씨앤이의 톤당 기준가격은 기존 10만4800원보다 14% 높은 1만4800원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었다. 다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체 등의 반발로 국토교통부 주선 아래 협상을 거쳐 인상폭을 크게 낮췄다.

시멘트 가격 인상 이슈가 쌍용씨앤이의 IR 전략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쌍용씨앤이는 이례적으로 올해 상반기 IR 자료에 1분기(24.95%)와 2분기(5.3%) 추가 전기요금 인상폭을 기재했다. 전기요금이 30% 정도 오르면 원가 부담은 500억원 이상씩 증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에 건설경기 불황 등 대내외 요인을 복합적으로 반영해 최종 실적과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쌍용씨앤이가 연간 가이던스 공시를 통해 공개한 실적 달성 오차율은 3~6.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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