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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돌아가는 상각 시계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다양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동시다발적으로 가동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는 하이브의 핵심 전략이다. 하지만 재무적으로는 양날의 검과 같다. 각 레이블이 앞다퉈 신규 프로젝트를 쏟아낼수록 계약금과 선급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는 결국 모회사인 하이브에 리스크로 쌓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외형이 1년 만에 두 배나 가까이 커진 사이 당장의 영업활동에 잡히지 않는 뒷단에 돈이 쌓였다. 무형자산은 2조1177억원으로 총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선급금은 133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산 3분의 1이 무형자산…손상차손 압박 확대 하이브의 6월 말 연결기준 무형자산은 2조1177억원이다. 자산총계 6조887억원의 34.8%, 자본총계 3조7245억원의 56.9%에 해당한다. 공...
서지민 기자
무형자산의 그늘…'고무줄' 공시에 감춰진 리스크
K팝 산업의 화려한 외형 이면에는 손익계산서가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숨은 비용'이 존재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티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지급하는 막대한 전속계약금과 미리 내어주는 선급금은 지출 시점에 바로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전속계약금은 무형자산으로 분류되어 계약 기간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되고 선급금 역시 자산 항목으로 재무상태표에 먼저 쌓인다. 자산으로 묶여 있는 이 돈들이 회수 불능 상태에 빠질 때 비용으로 변해 실적을 덮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숨은 비용의 회계처리 방식이 기업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이 거대한 잠재 리스크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대손충당금 역시 공시 기준이 제각각이다. 표면적인 재무제표만으로는 엔터 기업의 진정한 기업가치를 읽을 수 없다는 의미다. ◇무형자산과 선급금의 '착시'…시한폭탄 안고 뛰는 영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