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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건 관련기사
포스코 해외법인 실적 악화…갈길 먼 철강 경쟁력 재건
포스코그룹의 본업은 예나 지금이나 철강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역시 새 먹거리로 떠오른 이차전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철강 경쟁력 재건을 취임 이후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분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스코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매출에서도 그 비중이 낮지 않은 철강 해외법인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이 예전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해외법인 정상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난해 그룹 전체 철강 사업에서 낸 매출이 63조5390억원인데 이 가운데 해외법인 매출은 20조4940억원으로 30%를 웃돌았다. 포스코 해외법인들은 한때 효자 역할을 했다. 포스코는 해외 곳곳에 세워진 생산법인에서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였다. 매출 규모는 크게 변함이 없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기...
조은아 기자
효성화학 '만년적자' 베트남 법인, 손상차손 발생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약 3500%로 나타났다. 자본보다 부채가 3500배가량 많다는 뜻이다. 부채비율이 9940%에 달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는 수치가 안정됐지만 여전히 위기 상황이다. 핵심은 베트남 법인에 있다. 자금을 대거 투입해 베트남에 공장을 세웠지만 수요 감소와 운영 미숙, 원가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베트남 법인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각종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베트남 법인 손상차손 '934억원'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베트남 법인(Hyosung Vina Chemicals)에 대한 손상평가를 진행한 결과 93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베트남 법인에 대한 장부금액은 7527억원인데, 회수가능액은 6593억원으로 추산되며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베트남 법인의 손상차손은 사실 예정된...
김위수 기자
'내실경영' 제일기획, 2년째 이어진 아이리스 군살빼기
최근 2년 사이 제일기획은 1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청산했다. 청산법인의 대부분이 해외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아이리스 월드와이드 홀딩스(Iris Worldwide Holdings·이하 아이리스홀딩스)의 계열사다. 아이리스홀딩스는 2015년 제일기획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영국 소재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다. 이 회사를 중간지주 삼아 계열사를 통해 프라이싱솔루션스, 아톰42 등을 추가로 인수했다. 다만 아이리스홀딩스는 제일기획에 편입될 때부터 자본총계 마이너스(-) 상태였고 지난해는 그 규모가 -177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이미 아이리스홀딩스에 대한 영업권 손상 평가를 진행한 제일기획은 계열사 청산작업을 단행하며 군살빼기에 나섰다. 2022~2023년 제일기획의 법인 청산 현황을 살펴보면 회사는 이 기간 총 12곳의 해외법인을 정리했다. 이중 남아프리카공화...
김동현 기자
현대차, 현대위아 산동법인 손상차손 처리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전략은 '작전상 후퇴'다. 올들어 충칭 공장을 30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창저우 공장 역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중관계 악화, 미중 무역분쟁이 맞물려 중국 내 판매량이 감소를 거듭하자 주요 생산기지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부품 공장'이다. 현대차의 중국 공장을 바라보고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뒤따라온 계열회사 부품 공장들은 갈 곳을 잃었다. 특히 감마·누우 엔진을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해 온 현대위아 산동법인에선 1000억원 안팎의 손상차손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작년 650억 순손실…결국 손상차손 인식 시작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산동현대위아기차발동기유한공사(이하 산동법인)에 대해 105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이란 회사가 보유 중인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떨어졌을 때, ...
이호준 기자
'상장 추진' 현대차 인도법인, 네 가지 특장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이 현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국내외 보도가 쏟아지자 회사 측은 지난 7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해외 자회사 상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시장 안팎에서는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보유 순현금만 7조원(2023년 별도기준)이 넘는 현대차이나 국내와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까지 약속해놓은 상황이라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GM의 현지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알렸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THE CFO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96년에 설립된 인도법인의 네 가지 특징을 추려봤다. 당시...
양도웅 기자
현대차 베이징법인, 6년간 멈춘 '배당 시계'
현대자동차 베이징법인(BHMC)이 6년간 본사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충칭공장을 매각하며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베이징법인의 상황이 꽤 오랫동안 녹록하지 않았던 탓이다. 과거 베이징법인은 본사에 9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지급할 정도로 국내외 계열사 중 돋보이는 현금창출력을 보였다. 베이징법인이 본사에 마지막으로 배당금을 지급한 해는 2017년이다. 그 해에 전년도 실적에 대한 배당금으로 5923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기아와 현대건설 등 공동·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곳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곳이 베이징법인이었다. 2017년에만 유독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건 아니다. 베이징법인은 공시로 확인 가능한 시점인 2013~2017년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총 3조6330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연 평균 배당금 지급액은 7266억원으로, 201...
현대제철의 새 근거지, 텐진에 거는 기대
현대차의 충칭 공장 매각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추가 지점은 바로 중국에 함께 진출했던 협력사다. 현대차가 생산·판매 위축을 이유로 중국을 떠난 것처럼 현대차에 모듈·부품을 공급해 온 현지 협력사 역시 사정이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중국 시장 부진과 현지 철강 수요 감소 탓에 베이징·충칭 법인 매각에 착수했다. 대신 중국에서 유일하게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텐진 법인에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사드 보복의 여파, 사라지는 베이징·충칭 법인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7개의 중국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텐진(HSCN) △베이징(HSBJ) △천진(HSTJ) △장쑤(HSJS) △쑤저우(HSSZ) △충칭(HSCQ) △칭다오(HSMC) 등이다. ...
GST 급한 불 껐지만…어깨 무거워진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에게 '에어백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주요 판매처인 미국의 에어백 정책이 변경된 후부터 줄곧 손실을 내고 있다. 올들어서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에어백 사업에 발을 들였다. 당시 세계 최대 에어백 제조 업체인 GST의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과정에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당시 산업자재PG장 겸 전략 본부 전무)이 직접 택한 '신규 사업'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올 정도로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돼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효성첨단소재의 원사(실)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시장점유율이 13%에 달했다. 하지만 주요 판매처였던 미국이 에어백에 대한 품질검사 수준을 강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방산...
'가동률 1위' 현대차 러시아 공장, 일단 역사 속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근 매각 결정한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오랫동안 '공장 가동률 1위'를 자랑하던 곳이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우량 해외 자회사 지위에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만 없었다면 본사의 배당 수익원으로서 또 다른 역할을 했을 것이다. HMMR은 소형 승용차 생산을 목적으로 2008년 러시아 제2 도시로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설립됐다. 최초에는 현대차만 출자했으나 2010년 기아도 참여했다. 시범 양산을 마치고 2011년 본격 양산을 시작했을 무렵에 현재 지분구도인 현대차 70%, 기아 30%가 됐다. 두 회사는 3년간 총 4293억원을 출자했다. ◇2011년 본격 생산 후 2021년까지 '가동률 1위'만 9차례 HMMR은 가동을 시작한 2011년부터 현대차 전 세계 공장 가운데 가동률 1위...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고생 끝에 웃을까
효성화학의 베트남 법인은 회사가 6년째 공들여 키워 온 글로벌 거점이다. 2017년부터 현지에 투자해 포장재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을 지었다. 60만톤(t)의 일괄 생산설비 건설을 위해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베트남 법인은 계획대로 2년 전 7월 설비를 완공했다. 공장 지하에 24만톤(t)의 LPG 저장 시설도 갖췄다. LPG는 PP의 원료라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이 기대됐다. 다만 운영 미숙으로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 2년간 제조 과정에서만 약 다섯 번의 오류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60만t에 달하는 PP가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제조되다 보니 피해가 더 컸다"고 전했다. 여기에 주력 시장인 중국이 달라졌다. 코로나 기간 봉쇄가 이어져 물품을 제대로 팔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