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풍산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육성 중인 미국 스포츠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팬데믹 시기 폭증했던 미국의 민수 탄약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도 빠르게 후퇴했다. 방산 슈퍼사이클 속에서도 민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스포츠탄 사업은 후광효과를 못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스포츠탄 사업 둔화는 풍산의 북미 사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츠탄 판매를 맡은 PMC애뮤니션의 실적이 꺾이면서 이를 연결 자회사로 두고 있는 풍산 아메리카의 실적 흐름도 함께 둔화됐기 때문이다. 북미 사업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팬데믹 특수 끝났나…미국 스포츠탄 매출 '급감'
최근 풍산이 공시한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탄 판매법인 PMC애뮤니션의 매출은 2024년 2억3676만달러(약 3500억원)에서 지난해 1억3364만달러(약 2000억원)로 감소했다. 1년 만에 매출이 약 43.6% 줄어든 셈이다. 올해 1분기 매출도 4878만달러(약 73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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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PMC애뮤니션은 풍산이 생산한 스포츠탄을 미국에 수입해 현지에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풍산 아메리카가 100% 출자한 종속회사다. 미국 내 레저 사격 문화와 총기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성장한 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총기 규제 우려 등이 겹쳐 민수 탄약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급성장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고금리와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스포츠 사격과 레저용 탄약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미국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총기 판매 관련 신원조회(NICS) 건수는 2024년 1523만건에서 지난해 1461만건으로 감소했다. 민간 총기 보급이 줄면서 스포츠탄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둔화는 모회사인 풍산 아메리카로 이어졌다. 실제 풍산 아메리카는 올 1분기 매출 1581억원과 순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4064억원과 순이익 52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부채총계도 지난해 말 949억원에서 107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자산총계가 2163억원에서 2314억원으로 불어나 자본 감소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군수 탄약은 방산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스포츠탄은 민간 소비 경기 영향을 직접 받는 구조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탄약과 로봇 결합…전투드론 패키지로 '공략'
풍산은 스포츠탄 부진에 전투드론과 무인체계 등 차세대 방산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글로벌 전장 환경이 유·무인 복합체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단순 탄약 공급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풍산은 최근 드론 전용 탄약 개발을 마무리하고 연내 시험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용 소형 고폭탄과 다목적 파편탄 등 제품군을 확보한 데 이어 향후 전투드론 기체와 탄약을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와 미국, 중동이 주요 시장으로 거론된다.
드론 기체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업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드론 업체로부터 기체 제작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생산 체계를 구축한 뒤 자체 탄약 기술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후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동 등 해외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풍산의 사업 재편이 탄약사업부 매각과도 맞물려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앞서 풍산은 올 초부터 탄약사업부 매각하기 위해 한화그룹과 접촉한 바 있다. 단순 탄약 생산 사업에서 벗어나 드론과 무인체계 등 로봇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풍산은 최근 미국 드론 기술과 탄약을 결합한 패키지 판매 전략을 꾀하고 있다"며 "풍산 아메리카 법인을 활용해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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