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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

탄약사업부 매각철회 풍산, 재무체력 '탄탄

NCF 797억 흑자 전환, 현금성자산 3000억대 회복…재고자산 2조는 '부담'

박완준 기자  2026-07-24 07:01:29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풍산이 최근 탄약사업부 매각을 철회하면서 자체적인 성장동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호황으로 탄약 사업의 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계속 품고 가기로 한 만큼 향후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투자를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재무 흐름은 긍정적인 방향이다. 지난해 운전자본 부담으로 흔들렸던 현금창출력이 회복되면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구리 가격 상승과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재고자산이 2조원에 육박하고 차입금 부담도 여전하다. 재고를 수익으로 연결, 현금으로 전환하는 과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1년만에 NCF 흑자 전환…현금도 3000억대 회복

풍산은 올해 현금흐름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올 1분기 매출 1조2709억원과 영업이익 902억원을 거둬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29.3%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당기순이익도 780억원을 기록하면서 87.7% 늘어났다. 구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이에 풍산의 NCF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풍산의 NCF는 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마이너스(-) 1410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NCF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영업 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이 늘었다는 의미다.

현금 곳간도 다시 채워지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풍산의 현금성자산은 3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3601억원에서 지난해 말 2490억원으로 줄어든 후 다시 늘어난 액수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자산으로 축적하는 선순환 구조를 다시 만들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 자체도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풍산은 자본총계 2조3478억원과 부채총계 2조3993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 102.2%로 집계됐다. 자본과 부채 규모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말(88.8%) 대비로는 부채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재고자산 2조 육박…차입 부담도 '여전'

풍산의 운전자본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재고자산 규모가 크게 불어난 데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차입 부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쌓아둔 재고를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고 다시 현금으로 회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향후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실제 올 1분기 말 기준 풍산의 재고자산은 1조9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조6234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2772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특히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4조7471억원에서 재고자산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구리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동일한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재고자산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전기동 평균 가격은 톤당 1959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1440만원보다 36%가량 상승했다. 재고 확보에 투입해야 하는 운전자금 부담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차입 부담도 적지 않다. 올 1분기 말 기준 풍산의 총차입금은 1조13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조761억원 대비 610억원 늘어난 액수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8233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매입과 재고 확보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외부 차입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풍산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재고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하느냐가 차입 부담을 낮추고 향후 방산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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