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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관련기사
풀무원, 계열사 지원에 보유현금 '바닥'
풀무원은 식품사업을 풀무원식품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한 곳이다. 주력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을 필두로 30여개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경영관리 용역수익 등을 받기 때문에 현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된다. 문제는 나가는 돈은 더 많다는 점이다. 해외사업, 계열사 지원에 대규모 지출이 이어지면서 보유현금을 대부분 소진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으로 모자란 재원을 메워왔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별도 기준으로 연간 300억원 안팎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해 왔다. 배당수익은 자회사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브랜드 사용료의 경우 순매출의 일정 비율로 계약해 늘어나고 있다. 경영관리 용역수익 역시 2020년부터 풀무원이 계열사 온라인몰을 일원화해 관리하면서 규모가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이 애를 먹이고 있다. 풀무원의 해외식품부...
고진영 기자
'자금난' 신세계건설의 이례적 발행구조 배경은
신세계건설이 경영난에 빠진 것은 주택사업 확대 과정에서 생긴 균열 때문이다. 계열향 매출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건설 불황과 겹쳐 패착이 됐다. 결국 모회사 이마트의 도움 덕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최근 발행하면서 급한 위기에선 벗어날 수 있었다. 조달 과정에서 영구채를 찍어 다른 영구채를 인수하는 독특한 구조를 짰다. 이번 영구채의 흔치 않은 조달 형태에서 신세계건설의 여유없는 사정이 엿보인다. ◇3년만의 변화, 순현금→부채비율 900% 신세계건설은 애초 백화점, 쇼핑몰 등 계열 수주가 기반이다 보니 사업운영이 안정적이던 곳이다. 그만큼 주택사업을 할 필요도 적었다. 그러다 2020년께 대규모 계열공사가 마무리되고 오프라인 점포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수주가 축소되기 시작했다. 돌파구가 필요해진 신세계건설은 주택브랜드 '빌리브(VILLIV)'를...
그룹 현금흐름 중심 신세계프라퍼티, 조달 '삼매경'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그룹 자금 이동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다. 자산개발을 도맡는 만큼 늘 실탄을 끌어오느라 바쁠 수밖에 없다. 개발한 점포가 수익을 내면 그룹의 현금창고로 거듭나는 구조다. 매년 투자 부담에 시달리다 보니 조달창구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최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처음 발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운영과 부동산개발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임대수익에서 매출을 낸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위례·부천·명지 등 4개 사업장을 마스터리스 형태로 임대하며 스타필드 고양을 직영하고 있다. 마스터리스는 건물을 먼저 통임대하고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임대수익은 재고나 판매인력 부담이 없기 때문에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스타필드엔 신세계그룹 계열의 대형 브랜드 매장(이마트 트레...
'수익성 악화' SK인천석화, 현금유입은 왜 늘었을까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다만 재무 개선의 청신호라기보다는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현금유입을 늘리기 위해 외상대금 지급을 미뤄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미봉책인 만큼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미지급금도 늘어 부채비율이 올랐다. SK인천석유화학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계속 차환 발행 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된다. SK인천척유화학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부터 부쩍 개선세를 보였다. 2022년 5600억원의 대규모 순유출을 나타냈지만 2023년엔 플러스(+)로 전환, 영업현금 7300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역시 9월 말 기준 61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에만 6700억원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3월 콜옵...
SK인천석유화학 '상장 보류'의 부메랑
SK인천석유화학은 SK에너지에서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된 곳이다. 출범과 동시에 상장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문제는 애초 밑그림과 달리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미뤄지면서 구멍난 상환계획을 신종자본증권(영구채)로 충당했다는 점에 있다. 덕분에 큰 자본감소 없이 투자금을 갚긴 했지만 아직 후유증을 떨쳐내진 못했다. 순자산 절반 남짓을 수천억원 규모의 고금리 영구채가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분할 출범하자마자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왔다. 당시 영업적자 상태였는데 파라자일렌(PX) 공장 등 시설투자에 1조6000억원 규모를 투입하면서 자금 확충이 절실했던 탓이다. RCPS는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처럼 상환권을 발행회사가 가지면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투...
CJ대한통운, 차입구조 악화 배경은 '영구채 금리'
CJ대한통운이 수천억원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잔액을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높아진 부채비율을 감추기 위해 6년 전 처음 발행했는데 최근 축소하는가 싶더니 다시 늘었다. 깨끗이 상환하려니 올해 지출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영구채 활용을 재차 확대한 덕분에 레버리지 지표는 개선됐지만 차입구조엔 부정적 영향이 엿보인다. 영구채 금리가 비싼 만큼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단기차입 활용도 많아졌다. ◇'부채 억누른' 영구채 5500억 올 9월 말 기준 CJ대한통운은 순자산 가운데 1496억원이 영구채로 채워져 있다. 작년만 해도 5000억원을 넘었는데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하면서 연말 잔액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영구채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그 해 12월 2000억원 ...
'IPO' 약속했던 롯데컬처웍스, 내년 기한 도래
롯데컬처웍스가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체결했던 기업공개(IPO) 약속기한이 올해 5월 이미 도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로 지분 스와프(맞교환)를 하면서 맺었던 계약이다. 결국 합의 하에 연장하긴 했지만 내년에 다시 기한이 도래한다. 롯데컬처웍스는 매년 축소되는 자본을 신종자본증권(영구채)으로 메우는 중인 데 상장 압박이 부담을 더하고 있다. ◇'IPO 약속' 1년단위 연장…내년 5월 도래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IPO 약정 기한을 내년 5월까지로 미뤘다.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년 뒤면 다시 IPO를 하거나 계약 유예를 요청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롯데컬처웍스는 2019년 이노션과 지분 스와프를 진행하면서 맞손을 잡았다. 정성이 고문이 보유 중이던 이노션 지분 일부(10.3%)를 ...
'자금난' 급한 불…영구채로 모면한 롯데·신세계그룹
최근 부쩍 영구채 발행이 급증한 곳으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있다. 그간 심심치 않게 영구채 시장을 찾긴 했지만 발행규모가 갑자기 늘었다. 계열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동원 중이다. THE CFO가 최근 10년간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을 집계한 결과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근 2년간 유독 발행규모가 늘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2015년부터 이달 29일까지 2조2774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그 절반에 가까운 9500억원이 작년과 올해에 쏠려 있다. 애초 신세계그룹에선 신세계(3274억원)와 이마트 종속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500억원)가 2015년 처음 영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 해 신세계는 재무 개선작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1조원을 넘는 센트럴시티 인수자금을 전부 은행에서 빌려오면서 총차입금이 2조원대로 급증했기 때문이...
영구채 '최다 발행' 단골은 SK·CJ그룹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가장 많이 조달하는 대기업집단은 SK그룹과 CJ그룹으로 조사됐다. 시장 형성 초기부터 발길이 뜸한 적 없는 단골이다. SK그룹이 영구채로 무거운 투자부담을 완화했다면, CJ그룹은 리스부채와 팬데믹 타격의 버퍼로 썼다. ◇'큰 손' SK, 잔액만 2조…리볼빙 꾸준 THE CFO가 최근 10년간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을 집계한 결과 SK그룹이 비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히 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이달 26일까지 총 4조57억원규모를 찍었다. SK해운이 매각 전 발행한 채권을 포함해 셈한 수치다. SK그룹은 국내 신종자본증권 시장이 걸음마 수준이었던 2013년부터 영구채를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SK텔레콤이 그 해 처음으로 4000억원 규모의 6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게 시작이다. 이후 SK인천석유화학...
올해만 6조 찍었다…역대급 조달 배경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시장은 원래 금융권이 자주 찾는다. 엄격한 자본규제를 영구채로 충당하는 일이 심심찮기 때문이다. 반면 비금융권에선 굳이 이자 비싼 영구채를 무릅쓰는 곳이 적었다.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영구채 수요가 껑충 뛰었다. 과거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리볼빙 시기가 다가온 데다 업황이 어려워 재무가 악화한 기업들이 줄줄이 영구채를 찍는 영향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발행 규모는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차환 집중 도래…연간 발행규모 최소 6.3조 최근 10년 동안 비금융권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THE CFO가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2조169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부터 이달 25일까지 거래된 영구채(우선주 제외)를 합산해 셈했다. 이중 올해 소화한 물량만 5조7360억원으로 전체의 26%다. 지난해의 두 배를 훨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