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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SK케미칼

CEO·CFO에게 주어진 ESG 관리 중책

②ESG위원회, 인권경영·리스크관리위 설립 가결…김기동 CFO·CRO 겸직

김동현 기자  2023-04-21 14:11:19
SK케미칼은 지난해 6월 사내외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내용의 인권경영선언문을 제정했다. 체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한 지 1년 만이다.

주요 경영 사항을 사전에 심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ESG위원회는 ESG 경영 활동을 고도화하기 위해 사내에 인권경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관련 조직 2개를 신설했다. 대표이사(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핵심 경영진이 담당임원으로 해당 조직을 각각 이끌며 인권과 재무·비재무 리스크 관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인권경영·리스크관리 조직 신설

SK케미칼 ESG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인권경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설립·조직의 건을 가결했다. 신설 위원회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각각 인권경영과 리스크관리를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설립한 경영조직이다.

2021년 6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립된 ESG위원회는 그동안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사업 매각,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 설비 증설 등 주요 경영 안건을 사전에 심의했다. 이와 함께 넷제로(탄소중립) 로드맵, 생물다양성 정책 수립 등 주요 ESG 경영 방향을 수립하는 역할도 맡았다.


작년 말 인권경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신규 위원회 설립 안건을 가결한 것은 그만큼 올해는 해당 분야에 대한 경영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실제 당시 ESG위원회 회의에서는 사내 위원회 설립 안건과 함께 2023년 경영 및 ESG 계획 등도 논의됐다.

안건 가결과 함께 SK케미칼은 인권경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립해 각각 ESG위원회와 이사회 산하로 편재했다. ESG위원회가 이사회 내 위원회인 만큼 사실상 신규 조직 모두 이사회 산하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인권경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담당임원은 각각 CEO와 CFO로 정해졌다. 현재 ESG위원회에는 사내이사 1인 몫으로 올해부터 SK케미칼 대표를 맡은 안재현 사장이 활동하고 있다. 안 사장이 ESG위원회 위원으로 산하 인권경영위원회까지 이끌며 인권경영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


◇CFO의 CRO 겸직, 비재무 리스크까지 챙긴다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이끄는 인물은 CFO인 김기동 경영지원본부장(재무실장 겸임)이다. 김 CFO는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이사회 산하 조직으로 편재된 만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로 이사회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CRO는 재무·비재무 리스크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경제·금융·유동성 등 재무 리스크를 비롯해 환경·물·윤리·준법 등 사업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재무적 리스크까지 폭넓게 보며 대응방안을 수립한다.

이에 회사의 재무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CFO가 CRO를 겸직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실제 LG그룹에서는 차동석 LG화학 사장,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 등이 CFO와 CRO를 겸하는 동시에 사내이사로도 활동하며 재무·비재무 리스크를 함께 관리 중이다.

다만 SK그룹은 CFO가 CRO를 겸하는 경우가 없어 이번 SK케미칼이 CFO·CRO 겸직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의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ESG총괄, SHE(안전·보건·환경)총괄 임원을 두고 있고 계열사 SK가스도 ESG담당 임원을 선임해 ESG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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