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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 달성률 분석

'8년만의 가이던스' 거의 다 채운 금호타이어

가이던스 95% 달성, 올해 더 높였다…고인치 타이어 비중 늘리자 영업이익 순풍

허인혜 기자  2024-01-31 07:55:18
금호타이어가 2023년 숫자로 제시한 목표치는 간결했다. 8년 만에 내놓은 가이던스였는데 매출 예측치만 전망했다. 이달 돌아본 2023년 가이던스 달성률은 95%다. 2022년 흑자전환 이후 전년 매출액 4조원까지 성과가 차곡차곡 쌓였다.

자신감은 올해 가이던스로 드러난다. 금호타이어는 가이던스의 폭을 넓히고 구체화했다. 2024년 가이던스는 매출액과 믹스 개선, 생산설비(CAPA) 확대 등의 카테고리로 확대됐다.

◇가이던스 95% 달성, 한 번 더 높여잡은 목표

금호타이어는 연간 매출 4조410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9.6%다. 지난해 4분기의 잠정실적 매출액은 1조605억원, 영업이익 1495억원, 영업이익률은 14.1%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22년 0.7%를 기록한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이던스 달성률은 94.63%다. 지난해 매출액 목표는 4조2700억원이었다. 초과 달성을 하지는 못했지만 '깜짝 실적'이다.


2023년 가이던스는 전년 실적 대비 20%를 높여 잡은 것인데 2022년 매출액인 3조5592억원은 이미 전년보다 36.8% 늘어난 수치다. 4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0.6% 증가했다. 가이던스 선이 높았다는 뜻이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사업 목표는 매출액 4조5600억원이다. 올해 매출액 대비 12.84%를 더 팔겠다는 목표다. 달성하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자신감의 배경은 글로벌 전지역에서 두루 좋았던 판매 실적과 생산량 확대다.

지역별 매출 현황을 보면 전지역에서 전년 동기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 선진시장 성과가 두드러진다. 북미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2791억원에서 3244억원으로, 유럽은 2070억원에서 2566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2022년 4분기 9494억원에서 2023년 2663억원으로, 중국은 590억원에서 894억원으로 확대됐다.

베트남 공장 증설로 2023년 글로벌 합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 늘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해외공장 가동률이 94%로 원가가 줄었다. 2023년 판매 수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믹스 개선 목표도 수치로 제시…고인치·EV

올해 가이던스에서 눈에 띄는 점은 넓어진 항목이다. 전년 매출액만 목표치로 내놨다면 올해는 포트폴리오 개선과 생산설비 증설 등의 목표치를 별도로 제시했다. 2022년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 매출액 4조원을 넘기는 등 깜짝 실적을 쓰자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믹스 개선의 경우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놨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을 끝으로 2022년까지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았다. 2022년 4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2023년 매출 전망치를 내놓으며 부활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 성과를 전망했고 2015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중심의 목표치를 내놨다.


금호타이어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의 판매비중을 42%까지 올린다는 각오다. 지난해 고인치 타이어가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8%였다. 전기차(EV) 전용 타이어의 비중도 16%까지 높이기로 했다. 승용차(PCR)·경상용차(LTR)의 신차용 타이어(OE)를 기준으로 EV 비중은 지난해 9% 수준이었다.

공차를 기준으로 전기차의 차체 무게는 내연기관차 대비 150~200kg가량 무겁다. 무게 만큼 타이어의 지름도 커져야 한다. 고인치 타이어 시장이 커지는 이유다. 본래 이 시장은 글로벌 최상위권 타이어 그룹인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굿이어 등이 높은 기술력으로 석권해 왔는데, 최근 들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국내 타이어 기업의 고인치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매출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절반 이상의 매출을 고인치 타이어로 올리고 있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분기별로 비중이 늘어 4분기 45.6%를 차지했다. 유럽은 같은 기간 27%, 중국은 4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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