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CFO 워치금호타이어

새출발 앞두고…임완주 전무 '안심-고민' 교차

당기순이익, 9년만에 '흑자전환' 전망…"결손금 고려하면 배당은 무리"

이호준 기자  2024-01-02 14:34:16
'부채비율 260%, 차입금의존도 50%'. 국내 타이어 업계 3사 중 한 곳인 금호타이어의 레버리지 지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여전히 2009년 워크아웃의 후폭풍을 벗기 위해 하루 빨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하는 회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분 좋은 지표가 더 눈에 띈다. 전체 현금흐름 지표가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고, 영업이익률(8%)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새 재무수장과 함께 새출발을 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재무 상태를 보이는 건 큰 다행이다.

◇당기순이익, 2014년 이후 처음 '흑자전환' 전망

상당한 수준의 부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그간 회사를 괴롭혔던 운임과 원재료 가격 등이 최근 개선된 데다 고인치(18인치 이상)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800억원, 영업이익 23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다. 전년(231억원)에 비해 10배 넘는 수익을 낸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4년 말(10.4%) 이후 약 9년만의 최고치다.

(단위: 백만원)

영업이익 확대로 인해 궁극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현금흐름'이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잉여현금흐름(FCF) 등 모든 현금흐름 지표가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현금창출력이 급감한 후 약 3년 만의 성과다.

이에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마지막 해였던 2014년 영업이익(3580억원)을 넘는 금자탐을 쌓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2014년 이후 처음 흑자로 전환한 만큼 많은 경영은 이미 정상화 됐다는 시선이 짙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 예상 영업이익은 3700억~38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며 "당기순이익이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지만 아직 결손금이 1조 가까이 쌓여 있는 터라 배당에까지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완주 전무, 작년 하반기부터 'CFO' 역할 수행

금호타이어의 재무 상황을 포함한 자금 운용 계획을 다루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다. 임완주 금호타이어 경영기획본부 전무다. 뚜렷한 실적 개선 속 아직은 현재진행형인 부채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 역시 컨트롤타워인 임 전무의 몫이다.

임 전무는 다소 급작스럽게 구원투수로 불려 나온 인물이다. 1972년생인 임 전무는 2019년 말 중국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경영기획본부 재무담당 등을 역임한 그는 2021년 말 전무로 한 단계 승진했다.


그러다 금호타이어의 재무를 총괄하던 채양기 관리총괄 사장이 지난해 7월 갑자기 사임하면서 그의 역할을 고스란히 임 전무가 물려받았다. 임 전무는 이후 전략기획과 경영관리 등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며 회사의 재도약 스토리에 일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다. 작년 말 완료된 증설 작업에 따라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600만본에서 1250만본으로 늘었다.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엔 로고(CI)를 교체하며 브랜드 확장에도 나섰다.

다만 외형 확장을 위해선 재무 건전성 유지가 필수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60%, 차입금의존도는 50%로 '과다 부채' 상황이다. 현금창출력이 회복된 건 다행이지만 아직 재무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