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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적자' 성적표에 허리띠 졸라 맨 G마켓

⑦매출원가·판관비 1조2287억원, 전년대비 14.2%↓

박서빈 기자  2024-05-10 16:51:48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마트 품에 안긴 후 실적 하락을 겪었던 G마켓(이베이코리아)이 비용 감축을 토대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2000억원의 비용을 감축한 가운데 영업손실 폭이 절반가량 줄었다.

◇온라인 시장 노린 G마켓 인수…결과는

이마트는 2021년 11월 온라인 시장 장악을 위해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이마트로 다져진 오프라인에서의 지위를 온라인에서도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인수·합병(M&A) 자금을 위해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를 매각했을 정도였다.


당시 G마켓은 M&A 시장의 알짜 매물로 여겨졌다. 쿠팡과 네이버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마트가 직매입을 통한 판매 노하우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 차원에서 G마켓은 좋은 대안이었다. 이마트가 가지고 있지 않은 G마켓의 오픈마켓과 셀러 판매 방식의 노하우를 결합하면 사업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G마켓은 이마트의 품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적자로 돌입하면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냈다. 인수 후 첫 번째 성적표라고 볼 수 있는 2022년에 6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각에서는 G마켓의 이러한 적자 전환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인수 후 정보기술(IT) 시스템과 대규모 개발자 인력 보강에 큰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적자 전환하자 비용 효율화 추진

G마켓은 비용 효율화를 토대로 수익성 개선에 돌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원가 및 판관비는 1조2287억원으로 전년(1조4290억원) 대비 14.2% 줄었다. 약 20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세부적으로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각각 4304억원, 798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직매입 비용의 감소다. 작년 직매입 비용은 3769억원으로 전년(5808억원) 대비 35.1% 줄었다. 직매입은 2022년 매출원가 및 판관비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한 비용이다. G마켓은 오픈마켓이 대표적인 사업 모델이지만 직매입도 운영한다.

두 번째로 비중이 컸던 지급수수료 비용 역시 4832억원으로 전년(5094억원) 대비 5.1% 줄었다. 지급수수료는 온라인 사이트 운영비용, 결제수수료, 고객센터 운영수수료, 물류센터 운영수수료 등으로 이뤄지는데 스마일배송센터 관련 비용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 결과 G마켓은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작년 G마켓의 손실은 320억원으로 전년(654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2억원의 분기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했다. 그 전만 하더라도 작년 1분기 221억, 2분기 113억원, 3분기 101억원의 손실을 냈다.

다만 비용 감축 대비 손실 축소 규모는 적은 편이다. 매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의 작년 매출은 1조1966억원으로 전년(1조3636억원) 대비 12.2% 감소했다.

앞으로도 비용 효율화를 활용한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IR 자료를 통해 풀필먼트 수익 사업 확장을 토대로 G마켓의 물류 효율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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