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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계' 멈춘 영풍, 바쁘게 돌아가는 고려아연
영풍과 고려아연은 사업형 지주사에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련업으로 자체 수익 활동을 하면서도 지분투자한 여러 기업을 통해 다른 사업도 한다. 영풍은 인쇄회로기판(PCB)과 반도체 패키징, 고려아연은 수출입과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을 한다. 차이가 있다면 사업 확장 면에서 영풍의 '투자 시계'는 3년 전에 멈춰선 반면 고려아연은 올해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영풍이 3년 전 투자한 테라닉스도 기존 PCB 사업군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영풍의 투자활동은 그보다 앞서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최근 총 5000억원이 넘는 니켈제련소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활동이 예상된다. ◇영풍, 3년 전 테라닉스 인수 후 계속되는 소극적 투자 행보 영풍이 올해 9월 말까지 별도기준으로 종속과 관계기업에 투자한 현금은...
양도웅 기자
두 회사에 10년간 투자했다면...TSR 영풍 -46%, 고려아연 136%
만약 10년간 영풍과 고려아연 주식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총주주수익률(TSR, Total Shareholder Return)로 비교한 결과 영풍은 -46%, 고려아연은 136%로 나타났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시 영풍은 460만원의 손실, 고려아연은 1360만원의 수익을 봤다는 뜻이다. 기간을 좁혀 TSR을 최근 5년과 1년으로 비교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 고려아연이 우위를 점하는 셈이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TSR은 일정기간 주주 입장에서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은 수익률을 뜻한다. 일반적인 주가수익률과 차이는 기간 내 배당수익률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기보다 재투자로 주가수익률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면서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재투자를 통한 추가적인 성장 기회...
두 그룹 간 벌어지는 '모태' 제련업 경쟁력
영풍과 고려아연의 모태 사업은 '제련'이다. 열이나 화학 혹은 전기적 방법을 활용해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작업이다. 영풍은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석포제련소, 고려아연은 울산광역시에 있는 온산제련소가 주력 사업장이다. 이곳에서 아연 등 비철금속을 생산한다. 두 기업은 제련이라는 같은 사업을 하지만 경쟁력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매출액과 이익, 자산의 규모와 성장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을 압도한다. 이는 서로 다른 선택의 결과다. 영풍은 제련업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전자 부품 부문에 진출한 반면 고려아연은 반대로 제련업 경쟁력 강화로 나아갔다. ◇제련부문 이익, 고려아연이 영풍 4배…성장률도 우위 영풍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제련, 다른 하나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반도체 패키징 등을 포함한 전자부품업이다. 제련업은 직접 하고 전...
전문경영인 세운 장씨일가, 직접 경영하는 최씨일가
영풍과 고려아연을 비교했을 때 총수가문인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차이는 두드러진다. 영풍을 소유한 장씨 일가는 전문경영인을 세운 반면 최씨 일가는 대표이사로 고려아연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장씨 일가는 코리아써키트와 서린상사 등 다른 계열사에서는 대표로 경영에 참여한다. 하지만 그룹의 중추인 영풍에서는 8년 전 장씨 일가의 2세인 장형진 대표(전 회장)가 물러난 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최씨 일가가 직접 경영하는 고려아연이 장씨 일가가 전문경영인을 세운 영풍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장씨 일가 3세들, 코리아써키트·서린상사 경영에 참여 현재 영풍은 박영민 부사장과 배상윤 부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다. 박 부사장은 사업총괄을, 배 부사장은 회사가 탄생한 사업장이자 최대 사업...
고려아연 덕에 적자 탈출한 영풍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의 요즘 이슈는 단연 '고려아연의 독립'이다. 현실화 여부를 떠나 이러한 말이 나오는 배경에는 과거와 달라진 관계가 있다. 구체적으로 영풍은 고려아연이 필요하지만 고려아연은 영풍의 필요성이 딱히 크지 않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분법손익과 배당금수익으로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리지만 고려아연은 그렇지 않다. 영풍을 소유한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지분을 매집하며 영향력이 축소될까 노심초사하고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 일가는 이같은 상황이 답답해 보이는 형국이다. ◇'흑자' 고려아연 덕분에 '적자' 벗어난 영풍 고려아연은 영풍의 관계회사다. A사가 B사의 관계회사라는 건, B사가 A사 지분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갖고는 있지만 다른 주주들보다 우월한 지배력을 ...
한 가문이 압도하는 곳, 두 가문이 경합하는 곳
영풍과 고려아연은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함께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영풍은 장씨 일가 지분이 압도하는 반면 고려아연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소재 진출로 시장 안팎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을 공고히 하려는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영풍은 사실상 장씨 일가 소유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 현재(올해 9월 말 기준) 영풍의 최대주주는 장세준 코리아써키트(영풍 자회사) 대표이사로 지분 16.89%를 들고 있다. 장 대표는 영풍 임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셈이다. 장 대표를 포함한 장씨 일가의 영풍 보유 지분은 29.29%다. 여기에 장씨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개발(15.53%)과 씨케이(6.45%), 에이치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