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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홀딩스, 700억대 영업외손실…'긴축경영' 시급

금융상품 투자리스크…영업비용 급증으로 적자전환, 네오위즈와 주가 반대흐름

손현지 기자  2023-04-24 15:17:19
네오위즈그룹은 견조한 수익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작년 적자전환했다. 원인은 주요 계열사 네오위즈, 네오플라이 등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 리스크다. 판관비나 인건비 등 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뿐 아니라 금융상품, 암호화폐 평가손실 등으로 영업 외적 비용으로 새어나간 금액도 상당하다.

지주회사인 네오위즈홀딩스는 게임업 등 사업을 직접적으로 영위하는 주체가 아닌 만큼 경영지표 관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 리스크 최소화, 비용 감축 등 긴축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자전환 주원인 금융상품평가손실

네오위즈홀딩스는 지난해 613억원 적자전환했다. 2020년, 2021년 연속으로 1000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익을 냈던 것에 비하면 손실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기간 매출은 298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2693억원)에 비해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8.1% 줄어들면서 전체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영업외손실 발생분이 컸다. 영업외손실액은 735억원 가량으로 앞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513억원, 1071억원 영업외이익이 발생했던 것과 비하면 손실폭이 컸다.

기타비용도 502억원으로 전년(115억원)에 비해 일년간 5배 가량 확대됐다. 이 기간 무형자산처분손실은 11억원에서 223억원, 무형자산 손상차손도 84억원에서 154억원으로 급증했다. 무형자산재평가손실도 28억원 발생했다.

금융비용이 늘어난 점도 한 몫했다. 금융상품평가손실이 713억원으로 전년(60억원)에 비해 22% 급증했다. 그 중 금융상품거래손실, 외화환산손실은 각각 57억원, 23억원 발생했다. 차입금 63억원을 끌어다 쓰면서 신규 발생한 이자비용도 1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외화환산손실 등이 가중되면서 총 금융비용은 836억원에 달했다. 반면 금융상품거래 등으로 거둔 이익은 542억원에 그치며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대부분 네오위즈와 네오플라이, 네오핀 등 주요 계열사에서 발생된 손실분이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총 28개의 연결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네오위즈가 보유한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246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하고 관계기업 미래창조-지온펀드4호 지분매각으로 36억7100만원의 수익을 냈지만 영업외비용 규모가 컸다.

블록체인 전담 자회사 네오플라이의 경우 매출 50억원, 영업손실 578억원, 당기순손실 566억원을 기록했다. 무형자산처분손실은 56억원, 무형자산감액은 57억원으로 영업외비용만 120억원대가 발생했다. 일부 보유 암호화폐의 장부금액이 재평가로 인하여 감소하면서 당기순손실로 반영됐다. 특수관계자인 파우게임즈 등의 주식매수청구권 평가손실 15억원도 고스란히 영업외비용에 반영됐다.

네오위즈홀딩스의 영업비용은 작년 한해 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종업원급여 비용이 160억원 상당 늘어났으며 지급수수료도 190억원 가량 늘었다. 지급수수료란 상대방에게 서비스를 제공받고 지불하는 비용을 처리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송금수수료,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특허권 사용료, 각종 비품의 유지보수료, 로얄티, 법률·회계자문수수료 등이 해당한다.

현금 곳간도 줄었다. 현금성자산은 작년 1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억원(7.2%) 감소했다. 네오위즈가 총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영향이 크다. 네오플라이도 단기금융상품 투자 규모를 1785억원까지 늘리면서 현금 지출이 늘어났다.

◇김상욱 신임 대표, 구원투수될까

네오위즈홀딩스는 경영지표 관리가 필수적이다. 게임업, 블록체인업 등을 직접적으로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격이기에 경영지표 관리가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네오위즈홀딩스는 21일 종가 기준 2만7850원, 주가는 일년새 32% 내렸다.

주력 계열사 네오위즈가 작년 한해 동안 주가가 11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적흐름은 두 회사가 비슷할지라도 네오위즈는 올해 8월 출시 예정인 콘솔게임 'P의 거짓' 신작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올해 2월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신규 대표이사로 김상욱 지온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네오위즈홀딩스와 네오플라이 수장이었던 오승헌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아부다비 법인으로 이동했다. 네오플라이의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 사업 실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네오핀은 네오플라이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의 이름이자 자회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이다. 네오위즈홀딩스는 네오위즈의 지분 30.8%와 네오플라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플라이와 별개로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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