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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2년만의 분기흑자, 드러나는 '직판효과'

4분기 순이익 78억원, 연간 적자 폭 1000억 축소

한태희 기자  2024-01-29 16:53:24
'미국직판'이라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선 꿈도 꾸지 못했던 전략을 SK바이오팜이 실현시키는 분위기다.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을 등에 업고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위탁판매가 아닌 미국 직판 전략을 통해 총이익률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 영업이익 152억, 연간 영업손실 전년 대비 71.7% 개선

SK바이오팜은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간 누적 잠정실적으로 매출 3549억원, 영업손실 3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2%, 영업손실은 71.7% 개선됐다. 연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363억원으로 작년 1394억원 대비 약 1000억원을 줄였다.


여전히 연간기준으로 적자실적이지만 주목해야 할 게 바로 4분기 실적이다. 4분기에만 매출 1268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이 분기 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한 건 2021년 4분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기순이익도 78억원으로 분기흑자를 냈다.

연간 매출 4186억원과 영업이익 950억원을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큰 성장이 아닌 것처럼 비춰진다. 그러나 2021년 매출은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수출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3000억에 달했던 시점이다. 이번 연간 실적은 제품의 실질적 판매 성과 중심의 매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건재한 엑스코프리, 용역 수입도 ‘한몫’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제품명이다. 2019년 11월 미국 FDA 허가를 받고 2020년 5월 미국에 제품을 출시하셔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미국 내 처방횟수가 꾸준히 늘며 매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1분기 116억원에 불과했던 관련 매출은 2023년 4분기 기준 777억원으로 2년 새 7배 가까이 뛰었다. 총이익률이 90%에 달하는 직접 판매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에서도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로열티 금액과 마일스톤 수입도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유럽, 일본, 중국, 캐나다, 중남미 등 미국 외에도 진출 국가가 다양하다. 지난해 8월엔 히크마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4분기 용역매출 규모는 438억원이다.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발생할 라이선스 수익도 기대된다. 경영효율화를 통한 판관비 축소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게 SK바이오팜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꾸준히 늘어난 엑스코프리 매출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전환했다”며 “용역 매출은 임상 마일스톤 로열티와 파트너링 수입이 반영된 결과이며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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