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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보다 증가한 항화물비

[외형과 수익성/비용]②주요 운하 통항비 인상, 벌크 물동량 증가 영향

김형락 기자  2024-04-24 16:45:14
HMM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②비용
매출을 일으키기 위한 영업비용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있다. 매출원가란 매출액에 대응하는 상품의 매입 또는 제조 등에 소요된 원가를 뜻하며, 여기에 속하지 않는 모든 비용은 판관비로 분류된다. 원재료비, 종업원 급여, 광고선전비, 운반비, 지급수수료, 임차료,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이 이 같은 영업비용이다. 최근 HMM 영업비용 부담을 살펴본다.


HMM은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해운업 대호황기가 끝난 뒤 원가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용선 규모를 줄여 용선료 부담을 낮추며 원가 관리에 돌입했다. 변동비 성격인 운항원가는 항비와 화물비가 늘면서 증가했다. 주요 운하 통항비가 오르고, 벌크 부문 물동량이 늘면서 커진 비용이다.

HMM은 지난해 매출과 함께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감소했다. 그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8조4009억원이다. 운임이 하락하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9% 감소한 7조4261억원, 판관비는 21% 감소한 3901억원이다.

HMM은 2021~2022년 고운임기 연간 최대 매출을 차례로 달성하며 매출원가율을 낮췄다. 2019년 100%였던 매출원가율은 △2020년 80% △2021~2022년 44%까지 내려갔다. 2019년 5조513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6조4133억원 △2021년 13조7942억원 △ 2022년 18조58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8%다.


판관비 변동 폭은 매출원가보다 적다. 2019~2020년 5%였던 판관비율은 2021~2022년 3%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5%로 상승했다.

HMM 영업비용을 좌우하는 매출원가는 크게 변동비 성격인 운항원가와 기타 고정원가로 나뉜다. 운항원가에는 연료비와 항비, 화물비가 들어간다. 기타 고정원가에는 용선료와 감가상각비 등이 포함된다.

HMM은 지난해 용선료를 줄이면서 매출원가가 감소했다. 그해 매출원가 감소분(7128억원)은 대부분 용선료 감소분(7347억원)이다. 2022년 2조3937억원까지 늘었던 용선료는 지난해 1조659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48척있던 용선 규모(1년 이상 용선 기준)를 지난해 44척으로 줄였다.

용선료는 일종의 선박 임대료다. HMM이 선박을 보유하지 않고 선주에게 배를 빌려 영업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이다. 용선료는 용선 시점 운임, 유가와 전망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통상 5~10년 동안 계약해 운임·연료비보다 조절 탄력성이 낮아 고정비적 성격을 띤다.

지난해 유가가 하락하면서 연료비도 줄었다. 그해 연료비(재고자산의 변동 등)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2418억원이다. HMM은 연료유·윤활유·기부속 등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한다. 재고자산 판매에 따른 수익을 인식하는 기간에 재고자산 장부금액을 매출원가로 인식한다.

지난해 운항원가 중 항비와 화물비는 증가했다. 항만 입·출항비, 화물 선적·하역·운송비 등에 들어간 비용이다. 그해 화물비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2조643억원, 항비는 14% 증가한 6377억원이다. 항비는 주요 운하가 통항비를 올리면서 증가했다.


지난해 화물비는 물동량에 비례해 늘었다. 그해 HMM 벌크 부문 수송량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3893만4027MT(1M/T=1000kgs)이다. 컨테이너 부문 수송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378만4472TEU(길이 20ft의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다.

고정비에 속하는 감가상각비도 지난해 증가했다. 그해 감가상각비(유형자산·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포함)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8729억원이다. 감가상각비는 2019년부터 증가세다. 대부분 선박 관련 고정비다. 2019년 91척이었던 HMM 선단(용선·사선)은 지난해 105척으로 늘었다.

지난해 유형자산 감가상각비(2254억원) 중 70%가 선박 감가상각비(1572억원)였다. 같은 기간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6375억원) 중 75%도 선박 감가상각비(4812억원)다. HMM은 인도한 선박을 5~25년 동안 정액법으로 감가상각한다. 리스한 선박은 리스 기간 동안 감가상각한다. 매수선택권을 행사할 것이 상당히 확실한 경우에는 리스 선박도 기초자산 내용연수에 걸쳐 감가상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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