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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옛말 된 은행…AI가 가져올 고용 영향은
한 번 행원으로 입사하면 정년퇴직까지 이어진다는 '평생직장' 은행도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떠나는 사람은 늘었는데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역으로 줄었다. 이런 흐름은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는 시점과 맞물려 더 역설적이다. 수익을 늘리려면 사람이 필요한데 반대로 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디지털과 AI가 있다. 기존에는 몇 명이 붙어야 했던 업무를 한 명이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대면직의 수요도 점차 줄고 있다. 지금의 퇴직 러시가 딱 잘라 AI 때문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역대급 실적에도 은행원은 줄었다 지난해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떠난 직원은 2470명이다. 1년 전보다 24% 늘어난 수치인 데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다. 몇 해 동안 2000명 안팎을 오가다 지난해 처음 240...
노윤주 기자
승부처는 기술력…속도전 요구에 앞다퉈 '내재화'
AI전환(AX)을 완성하는 건 결국 기술력이다. 디지털금융으로의 전환도 결국 기술력이 완성된 후에야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은행이 지금의 슈퍼앱, 메가앱 등을 내놓기 위한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AX는 속도 싸움이다. 디지털 전환처럼 긴 시간을 투입하기 어렵다. 새로운 기능이 출시되는 간격이 그 어느 때보다 짧다. 이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졌다. AX를 단순히 외부 용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내재화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례적으로 AI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거나 초기에 투자해 손을 잡는 합종연횡도 전개하고 있다. ◇유망 AI 기업 선점 전략…자회사 편입까지 추진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인수다. 산업계에서는 M&A를 통한 기술력 확보 사례를 종종 포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상담 넘어 판단까지…핵심 업무 파고든 AI
은행이 내부 업무에 AI를 도입한 지는 오래됐다.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특이점이 왔다고 평가되던 2023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AI 활용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중요한 업무는 맡길 수 없었다. 망분리 규제부터 활용 타당성까지 많은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AI가 채운 업무는 줄곧 상담과 안내 언저리였다. 고객의 질문에 답하고 직원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역할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술 발전, 규제 완화가 진행되면서 은행이 AI 활용의 벽을 허물고 있다. 여신심사, 무역금융 심사 등 핵심 업무에도 앞다퉈 AI를 적용하는 중이다. ◇정리·안내 역할에만 머물던 과거의 AI AI를 가장 쉽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영역은 고객센터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10만개가 넘는 고객의소리(VoC)가 접수되기 떄문이다. 데이터가 많이 쌓일 수록 AI를 ...
AI 거버넌스 채비 마쳤지만…진짜 관건은 실효성
은행이 AI를 업무 곳곳에 들이면서 또 다른 고민이 따라붙었다. AI가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잡아 두는 'AI 거버넌스'가 금융권의 과제로 떠올랐다. 대형 금융지주들은 규제에 발맞춰 거버넌스 정비를 대체로 마쳤다. 윤리원칙을 세우고 의사결정기구와 전담조직을 꾸렸다. 다만 틀을 갖추는 것과 제대로 굴리는 것은 다르다. 형식을 넘어선 실효성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커지는 AI 역할…법 규제도 발맞춰 등장 당국이 요구하는 거버넌스는 윤리강령 한 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올해 1월 시행된 인공지능기본법(AI 기본법)을 비롯해 여러 규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금융위원회의 금융 AI 7대 원칙, 금융감독원의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AI RMF) 등이 금융사의 AI 운영 골격이...
막혔던 전산망 빗장 풀린다…AI 체질개선 길 열려
인공지능 전환(AX)은 모든 산업의 화두다.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다. AI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실제 업무에 AI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권의 AI 도입 속도는 전 산업을 통틀어 느린 편에 속한다. 그간 강한 망분리, 전산 보안 규제 때문에 외부 AI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AI 활용에 필수라고 여겨지는 클라우드에도 데이터를 얹기 힘들었다. 다행히 금융사의 AI전환을 위해 정책이 일부 완화되면서 은행은 업무용 소프트웨어부터 보안 솔루션까지 AI 도입의 길을 트는 중이다. ◇허물기 시작한 망분리 장벽 가장 큰 변화는 '망분리 완화'다. 망분리는 말 그대로 내부 정보처리시스템과 인터넷망(외부망)의 연결을 끊어 따로 쓰게 하는 방식이다. 은행은 고객의 돈과 정보 등 민감한 것들을 다루고 있는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