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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

서연이화 '확장 전략' 가능케 만든 이수익 부사장

재무 안정성 개선 공로, 사내이사 재선임 추천..."앞으로도 성장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

양도웅 기자  2023-03-17 07:15:03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자동차 내외장재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에 납품하는 서연이화가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수익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최대주주인 ㈜서연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이 57%인 까닭에 이 부사장은 무리 없이 사내이사로 선출될 전망이다.

이로써 2017년 7월 외부에서 영입돼 2018년부터 CFO이자 사내이사로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 부사장은 6년차를 맞을 전망이다. 2014년 한일이화가 지주사인 ㈜서연과 서연이화로 인적분할한 이후 '최장수 CFO'라는 타이틀도 계속 가져갈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당시 문상천 전무(현 부사장)를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선임한 적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서연이화는 사내이사 임기를 1년으로 두고 선임한다. 사내이사들이 단기 실적에만 집중하는 우려도 있지만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출처=서연이화)

◇이수익 부사장, 최장수 CFO 타이틀 이어갈 전망

이처럼 높은 긴장감을 요구하는 체계에서 이 부사장은 올해를 제외하고도 총 4번 재선임됐다. 서연이화 최장수 CFO, 4번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은 최대주주인 ㈜서연과 이사회, 일반주주들로부터 이 부사장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높은 신뢰는 역시 성과 덕분이다. 서연이화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2018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개선하고 해외법인을 포함한 종속법인들에 대한 연결 재무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결과물을 냈다.

이 작업은 당시로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2018년 11월 외부감사법 전면 개정으로 자산 규모 5000억원~2조원에 해당하는 상장사(서연이화가 여기에 해당)는 2023년 1월부터 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의무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금융당국이 시행 시기를 1년 뒤인 2024년 1월로 연기했지만 서연이화는 일찌감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향상시킨 덕분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벌게 됐다. 다른 관리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하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과 함께 이 부사장은 유동성을 포함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도 냈다. 2019년 12월 말 193%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22년 12월 말 155%로 38%포인트(p) 떨어지며 개선됐다. 유동비율도 2019년 12월 말 82%에서 2022년 9월 말 97%로 향상됐다.

연결기준. (출처=서연이화 공시 및 'thebell plus')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 재무구조 안정성 향상 '공로'...저평가된 주가는 '과제'

과거 '1배' 이하로 떨어졌던 이자보상배율도 2022년 9월 말(3분기 한정) 약 '7배'로 크게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배 이하라는 건 해당 기간에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경고한다.

서연이화는 이러한 재무구조 안정화, 즉 이 부사장의 활약으로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생산시설 확대에 발맞춰 확장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령 지난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한 미국 생산법인 설립을 위해 378억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시장 관계자는 "서연이화는 미국 생산법인에 총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인데 초기에는 완성차 생산 기준 연산 20만대 규모로 시작되고 고객사 생산 규모에 따라 추가적으로 증산될 것"이라며 "(일단) 약 65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단 적지 않은 규모의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전보다 재무구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서연이화 측은 "이 부사장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재무 리스크에 대비해 본사와 해외 법인들의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향후에도 회사가 굳건한 재무적 기반 위에서 성장해 나가는 데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정적인 매출처에 기반한 성장에도 저평가된 주가는 CFO이자 사내이사인 이수익 부사장의 또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연이화는 5년래 최대 매출(2조8452억원)과 영업이익(1506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약 12배, 0.5배로 과거보다 많이 올랐으나 적정 가격이라고 보긴 어렵다.

연결기준. (출처=서연이화 사업보고서 및 잠정실적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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