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 Change

포스코퓨처엠 재무라인도 변화, 신임 CFO 정대형 전무

외부 출신으로 2015년 가치경영실 합류, 전략 분야 강점

김위수 기자  2024-05-16 13:51:29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직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실시했다.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도 신임 CEO를 맞이했다. 이전까지 포스코홀딩스에서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을 맡아온 유병옥 대표가 포스코퓨처엠의 CEO로 선임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재무라인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포스코퓨처엠의 곳간을 책임져온 윤덕일 기획지원본부장이 물러나고 정대형 경영기획본부장이 CFO 자리에 올랐다. 자본조달 및 재무안정성 강화로 포스코퓨처엠의 대규모 투자 활동을 지원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컨설팅펌 출신 전략통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경본부장은 지난달부터 포스코퓨처엠의 CFO로 일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신임 CFO를 맞은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정 본부장은 재무보다는 전략 부문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바로 포스코에 입사해 임원이 된 케이스는 아니다. 2015년 포스코에 입사하기 전 PwC, 딜로이트, AT커니코리아 등 유력 컨설팅펌을 두루 거쳤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에 2년여간 몸을 담기도 했다.

이같은 이력 덕분인지 정 본부장은 포스코그룹에서도 줄곧 컨트롤타워 조직에 소속돼있었다. 2015년 합류한 조직은 포스코의 가치경영실(현 전략기획본부)이다.
가치경영실은 2014년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을 이끌기 위해 조직됐다. 정 본부장은 2015년 'Chief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라는 직급으로 가치경영실에 합류했다. 전문인력이라는 의미로 포스코그룹 고유의 전문가 육성제도에 근원을 두고 있다.

가치경영실은 2016년 재무기능을 추가하며 명칭을 가치경영센터로 변경했다. 가치경영센터는 포스코그룹의 CEO 및 CFO를 대거 양성한 조직이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물론 노민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 이전혁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부문장 등이 가치경영센터 출신이다.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도 가치경영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정 본부장 역시 그룹에서 '탄탄대로'를 밟았다. 2019년 상무로 승진해 경영전략본부 소속 경영진단실,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쳤다. 경영진단실은 가치경영실을 전신으로 둔 전략기획본부 소속이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한 뒤에는 전무로서 경영전략팀 전략담당을 맡다가 이듬해에는 경영전략팀장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차전지 위기 속 최고경영진 교체

정 본부장이 포스코퓨처엠으로 이동하는 동시에 기존 기획지원본부의 이름이 경영기획본부로 변경됐다. 이전보다 CFO의 역할이 더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더불어 CFO를 보좌하며 전략·투자·재무·IR 등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경영기획실장 인선에도 변화가 있었다. 직전까지 포스코이앤씨 정도경영실에서 상임감사를 지냈던 정연수 경영기획실장도 마찬가지로 지난 4월 포스코퓨처엠에 부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CFO, CFO 산하 경영기획실장까지 대대적인 재무 리더십 변화를 겪게 됐다. 여기에 CEO도 교체된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의 회장 교체에 따른 여파로 분석되지만 포스코퓨처엠이 주력하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위기에 빠진 상황인 점에 주목된다. 전기차 시장에 발생한 갑작스런 수요 둔화로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최고경영진들이 교체된 만큼 경영 방향은 물론 재무전략 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산 100만톤, 음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37만톤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설립하는 캐나다 양극재 공장 투자가 진행되는 관계로 올해 2조80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이 집행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자본성 조달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