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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글로벌브랜드파워, 안정적 수익률 ‘눈길’

미국 테크주·유럽 럭셔리 브랜드 투자…3개월 수익률 9%

황원지 기자  2023-04-25 14:51:18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가 1년 내내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변동성 장세에 공모펀드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로 안정적 수익기반이 마련된 미국과 유럽의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 덕분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99%로 집계됐다. 1개월 수익률은 4.91%, 1년 수익률은 0.26%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40.08%다.

한국투자연금글로벌브랜드파워 1년 수익률 추이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대부분 공모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다. 작년에는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코스피, 나스닥 등 국내외 시장이 추락했고, 올 1분기 들어서야 빠르게 반등했다. 때문에 증시 민감도가 높은 펀드들의 경우 최근 3~6개월 수익률은 10~20%로 높지만,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는 하방 안정성이 강한 운용 스타일로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기 이를 전부 수익으로 반영하진 않지만, 하락기에도 하락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한다.

이 상품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위 100대 브랜드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가격지배력과 고객충성도를 바탕으로 높은 영업마진을 구가하는 브랜드 가치 상위회사에 투자한다. 60% 이상을 해외주식으로 구성하고 국내채권, 어음 등에 40% 가량의 자산을 배분해 이자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목표 환헤지 비율은 50% 이상으로 통화관련장내외파생상품에 투자해 환율변동위험을 헤지한다.

침체기였던 지난해까지는 주로 미국 테크주를 한 축으로 삼고, 헬스케어주를 두번째 축으로 삼아 위험을 줄였다. 헬스케어주는 시장 민감도인 베타(Beta)가 약해 지수와 연동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헬스케어주로 분류되는 미국의 머크나 독일의 바이엘 등에 자산을 배분했다.

증시 반등이 시작된 올해엔 미국 테크주를 기본으로 하고 유럽 럭셔리 브랜드와 미국 방산업체 위주로 투자자산에 변화를 줬다. 작년 말에도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은 지난 2월 21일 기준 4.17%를 보유중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3.06%)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2.53%)에 대한 투자도 유지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축으로 올린 건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다.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부유층의 명품 소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보고 비중을 늘렸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은 브랜드 파워가 강해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다. 주요 보유 기업은 프랑스계 브랜드 루이비통(3.44%), 에르메스(2.72%)다. 이외에도 로레알, 페라리 등 유럽계 주요 브랜드에도 투자를 늘렸다.

세 번째 축으로는 미국의 방산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에 2.49%를 투자했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는 엔진 등 항공기 부품 생산 기업인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TC)와 대형 방산 업체인 미국 레이시온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한투운용은 당분간 이같은 운용 스타일을 유지할 계획이다. 펀드 책임운용역인 최민규 매니저는 지난 2월 말 자산운용보고서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시장 변동성은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퀄리티 주의 강세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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