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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크레딧포커스ESG, 성과 ‘주목’

저평가 우량 회사채 투자, 금리인하기 시세차익 기대

황원지 기자  2023-03-14 14:55:18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 채권 펀드인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가 금리인하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가 이달 유력했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의 빅스텝 전망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면서다.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시기 시세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에 눈길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호’는 최근 3개월 수익률 3.66%를 기록했다. 국내 회사채형 수익률인 2.04%보다 1.5%포인트가량 초과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 국내 채권형 펀드다. 지난 2008년부터 14년 넘게 운용중이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이 A-이상의 우량 회사채와 A2-이상의 CP에 투자한다.

저평가된 우량 크레딧 채권을 골라 투자해 알파를 창출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개발한 크레딧 투자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한다. 이후 크레딧 전문운용역과 전담 애널리스트가 협업해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 ESG' 1년 수익률 추이

최근 일주일간 기준금리 전망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이 펀드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이전까지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을 웃돌면서 연준이 긴축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파산 원인으로 급격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목되면서다. 이를 신호탄으로 실물경기 침체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 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 상품은 금리 인하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꾸준히 채권을 담아온 펀드인 만큼 금리인하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채권금리가 급상승했던 시기 발행된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른다. 이를 사고팔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 자산을 채권에 투자한다. 지난해 9월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자산의 87.05%를 회사채와 특수채, 국채 등 채권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외에 어음을 전체의 5.19%, 단기대출 및 예금 등 유동성으로 5.65%를 가지고 있다. 채권은 종류로는 회사채를 중점적으로 담았다. 등급으로는 A-이상이 약 절반 정도, AA-이상이 약 30%, AAA가 15% 정도로 주로 우량 자산 위주로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20-1’, ‘미래에셋증권50’을 5% 초과 보유했다. ‘신한투자2’와 ‘광해광업공단10-1’, ‘메리츠캐피탈208-1’등을 2~4%대 담고 있다. 한국전력 등 특수채도 180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다. 기업어음(CP)도 부산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A2+ 등급 위주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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