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알리글로' 전진기지 녹십자 'GC USA' 규모 3배 키웠다

GC바이오파마USA 활동 본격화…CEO 낙점된 이우진 본부장, 판매마케팅 몰두

정새임 기자  2023-12-19 08:43:09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제제인 '알리글로'가 미국 허가를 받은 가운데 이를 판매하는 창구인 미국법인 'GC바이오파마USA'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현지 사무실을 넓히고 올해판매인력을 11명까지 늘렸다. 내년이면 두 배 이상인 28명이 될 예정이다. 작년 대표이사로 임명된 GC녹십자 글로벌사업 총괄 임원이 미국을 오가며 조직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C레벨 꾸린 미국법인, 조직 11명→28명 대폭 확대

GC바이오파마USA는 GC녹십자가 지난 2018년 알리글로 판매를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의약품 판매와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다.

알리글로 허가 지연으로 한동안 큰 활동이 없었던 GC바이오파마USA는 C레벨 인사를 내세우는 등 작년부터 본격적인 조직 세팅에 나섰다. CEO(최고경영자)로는 이우진 GC녹십자에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GC녹십자의 글로벌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인물로 양사 겸직을 맡고있다. 그러나 이번 알리글로 허가로 GC바이오파마USA 대표이사의 역할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리사벳 박사다. 시카고 일리노이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면역글로불린 치료 분야에서 27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까지 GC녹십자에서 CFO를 지냈던 조정래 실장이 맡는다. 조 실장은 올해 3분기 인사발령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GC바이오파마USA 본사

GC바이오파마USA는 조직 확대를 위해 사무실을 493㎡(약 150평) 규모로 넓히고 인력을 충원해 나갔다. 사보험 위주인 미국 의약품 시장은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의 계약을 통해 처방집 리스트에 약제를 올리는 일이 필수다.

허가 전 사전 미팅을 위해 GC바이오파마USA는 약가(Market Access) 전문인력을 먼저 채용 후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혈장제제 쪽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지닌 마리 롱가리니 씨가 업무를 총괄한다.

혈액제제 시장에서 'GC'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일도 GC바이오파마USA의 임무다. 리사벳 COO와 앨런 후버 박사(Medical Affairs 총괄)가 현지 학회를 오가며 학술 활동과 네트워크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인력을 채우며 올해 11명이 된 GC바이오파마USA 인력은 내년 커머셜 조직의 대폭 강화로 28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알리글로 허가 결정이 예상보다 한 달 이르게 나면서 현지법인의 활동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는 PBM 처방집 등재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해외영업 전문가 이우진 대표 필두로 판매마케팅 본격화
이우진 GC바이오파마USA 대표이사
약 10년을 공들인 끝에 알리글로 미국 허가를 받아낸 만큼 앞으로의 관심은 판매에 쏠린다. GC바이오파마USA 활동이 알리글로 실질적인 매출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알리글로 성공적인 론칭 임무를 맡은 이우진 대표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해 GC녹십자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수행한 인물이다. 2020년부터 회사 해외사업파트를 이끌었다.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에서 의약품 영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턴키 방식의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 성과도 냈다.

올해 해외 국가를 상대로 위탁생산(CMO)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그가 전면에 나섰다. 처음으로 CPhI Worldwide 2023에서 단독 부스를 세우고 이 대표를 필두로 mRNA 등 GC녹십자의 CMO 기술을 알렸다. 향후 이 대표는 미국에서 GC바이오파마USA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알리글로를 유통할 세 가지 채널 중 '스페셜티 파마시(Specialty Pharmacies)'를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스피털과 클리닉 등 다른 두 채널은 기존 메이저 제약사들이 선점해 신생 기업이 활로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스페셜티 파마시는 특정 대형 약국 체인이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처방하는 유통 경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현지 영업인력이 많지 않아도 점유율을 늘릴 수 있어 이제 막 판매 활동을 시작한 GC바이오파마USA에 제격이라고 봤다. 이를 통해 약 5년 뒤 시장 점유율 3%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2년 전 GC바이오파마USA 대표를 맡으며 현지 직원들과 알리글로 판매 사전 준비 작업을 해왔다"며 "단계적으로 판매 준비를 해온 만큼 내년 7월 예정대로 보험 등재를 마치고 알리글로를 출시하겠다. 저 역시 알리글로 성공적인 론칭과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