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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케어, '의료파업·비대면진료' 기대감에 주가 훨훨

관계사 통해 의료 파업 나비효과로 수혜주 부각, 기존 사업모델과 연계 가능성

한태희 기자  2024-03-06 15:22:23
녹십자그룹 계열사인 유비케어가 최근 의료 파업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비브로스가 운영 중인 병의원 접수 플랫폼 '똑닥'이 팬데믹 기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정부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 데 따라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 여기에 의료 파업까지 겹치면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다만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재개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관계사 비브로스 통해 병의원 접수 플랫폼 '똑닥' 운영

유비케어는 1994년 설립된 국내 최초 병의원 EMR 기업이다. 2020년에 GC케어로 변경됐다. CG케어는 녹십자홀딩스가 지분 90%를 보유한 자회사다.

녹십자그룹 품에 안긴 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유비케어의 주가가 올들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한 달간 두 차례 급등하면서다. 1월 31일 4865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16일 전후로 크게 올랐다. 전일 대비 23.3% 상승하며 종가 기준 62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변동은 최근 진행 중인 의료 파업과 연관 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일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며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의사들은 사직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반사효과로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인력 공급 축소를 우려한 정부가 지난달 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평일이나 의료취약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유비케어를 비롯한 관련 기업 주가가 반응했다. 비대면 진료의 전면 시행을 결정한 23일에는 유비케어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15.3% 상승하며 장중 7910원까지 올랐다.


관계기업 비브로스가 운영 중인 병의원 예약·접수 플랫폼 '똑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2013년 설립된 비브로스는 2016년 유비케어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유비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비브로스 지분율은 44%다.

똑닥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진료 수요가 늘어나며 플랫폼 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화상진료를 비롯해 접수, 결제, 실손보험 서류 발급 등 대부분 진료 과정을 지원했다. 그러나 아직 관련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고 작년 말 서비스를 철수했다.

똑닥 관계자는 "현재 비대면 서비스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작년 시작한 멤버십 서비스는 철저히 병원 현장에 대한 접수와 연결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병의원 네트워크' 활용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재개 기대감

하지만 똑닥은 향후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재개할 여지가 충분하다. 유비케어를 통해 확보한 병의원 네트워크가 핵심 역량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급등이 의료 파업에 따른 서비스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유비케어는 병의원, 약국, 한방·요양병원에 의료환경에 필요한 경영 통합 솔루션을 제공을 주요 사업 모델로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EMR서비스 시장 내 점유율은 47%에 이른다.

유비케어 실적 추이.

관련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1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4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0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비용이 증가하며 실질적 이익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3년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76억원으로 전년 수치인 68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의료정보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관계사 유비케어에 따르면 똑닥은 작년 말 기준 7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했다. 본래 무료 앱으로 시작했지만 작년 9월부터 월 구독료 1000원, 연 구독료 1만원의 유료화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비케어 IR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며 유비케어의 기존 EMR 네트워크를 활용해 똑닥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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