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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지분율 '6.61%' 4대 주주, 5% 주주 5곳 중 4곳 현 이사회 지지…개인 표심에도 영향

최필우 기자  2024-03-27 11:22:53
J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국민연금이 현 이사회와 경영진의 편에 섰다. 국민연금은 현 이사회가 제안한 의견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이 JB금융의 손을 들어주기로 하면서 5% 이상 주주만 놓고 봤을 때 JB금융에 유리한 구도가 짜여졌다. 국민연금의 표결 방향성이 소액 주주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5% 이상 주주, 대부분 현 이사회 지지

27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JB금융 정기 주총에서 현 이사회와 경영진 제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동주의에 반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국민연금은 JB금융 지분 6.61%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사(14.61%), 얼라인파트너스(14.04%), OK저축은행(9.65%)에 이은 4대 주주다.

국민연금이 JB금융 의견에 찬성하기로 하면서 5% 이상 주주 중 얼라인파트너스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는 현 이사회 편에 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 삼양사는 경영진을 지지하는 가장 큰 버팀목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JB금융의 편에 섰다. 외국인 투자자 캐피탈그룹은 JB금융의 의견에 찬성을 권고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로 표결이 진행되면 JB금융은 5% 이상 주주 표 중에서만 36.35%의 찬성표를 확보하게 된다. 전체 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나머지 3분의 2를 놓고 얼라인파트너스와 표심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소액주주 표심 촉각

국민연금이 JB금융 현 이사회에 동조하면서 전체 표결 판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JB금융 이사회나 얼라인파트너스와 이해관계가 없는 주요 주주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고려해 판단을 내리는 만큼 소액 주주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JB금융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요 주주 설득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소액 주주 의결권 위임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주총 하루 전까지 최대한 많은 의결권을 위임받아 표결 당일 승기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JB금융은 우군 핀다(지분율 0.75%)의 의결권이 제한된 점을 감안해 소액 주주 확보에 더 힘을 기울어야 한다.

금융권 안팎의 시선은 이사 증원 여부를 정하는 안건에 집중되고 있다. 현원을 유지하는 안건이 받아들여지면 JB금융이 승기를 잡는다. 이사 증원에 찬성하는 주주가 많을 경우 얼라인파트너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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