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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개선 모나미, 다음 단계는 '적자 해소'

'재고 감축' 일시적 현금 유입, 신사업 코스메틱 성과 '과제'

김혜중 기자  2024-04-01 17:29:1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모나미가 지난해 재고자산을 감축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다만 안정적인 현금 유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신사업 코스메틱 부문의 반등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023년 연결 기준 모나미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4억7899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마이너스(-) 95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만에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효한 원인은 재고자산의 감축에 있다. 2022년 말 기준 모나미의 재고자산은 453억원으로 직전연도(344억원)에 비해 31.6% 늘었다.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해 2분기 말에는 506억원까지 적체됐다. 이에 따라 2023년 2분기 재고자산 증가로 56억원의 현금이 유출됐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재고자산 관리에 공을 들이며 3분기말 472억원, 연말 438억원까지 감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현금흐름 상에서는 재고자산의 감소로 12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효과를 봤다. 직전연도 11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던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법인세 납부 비용, 이자비용 등 부가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개선됐지만 모나미는 지난해 10년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모나미의 2023년 매출액은 1415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5.3%가량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며 영업 적자 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 기타 비용, 법인세비용 등을 가감한 당기순이익도 -57억원을 기록했다.

모나미는 적자를 기록한 상황 속 어떻게든 현금흐름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에 당면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재고자산 적체로 현금흐름이 둔화됐지만 신사업 투자 등에 따른 자금이 필요했다. 이에 차입금을 170억원 가량 늘리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순차입금 역시 2021년 말 112억원에서 2022년 말 386억원으로 급증했다. 차입 구조도 단기화됐다. 2022년 말 기준 차입금 853억원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과 사채가 681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 속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익성을 먼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된 건 재고자산의 감축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사업 코스메틱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모나미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코스메틱 부문에서의 순손실이 적자를 견인했다. 모나미의 주요 사업부인 문구류와 컴퓨터소모품류는 각각 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스메틱부문이 포함된 기타사업부문에서만 4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코스메틱사업을 전개하는 종속회사 모나미코스메틱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OEM·ODM 산업은 연구개발 능력이 고객사 확보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라 초기 사업자가 빠르게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인디브랜드 고객사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건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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