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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

코어라인소프트, 글로벌 진출 포석 'CB 마중물' 조달

180억 규모 운영비 확보...신제품 개발, 검진사업 기반 해외 매출 확대 초점

한태희 기자  2024-04-08 08:19:49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제이엘케이·뷰노·루닛·코어라인소프트. AI 의료 진단 상장사의 밸류를 결정하는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성과다. 선두주자 루닛은 해외 파트너십 성과를 등에 업고 작년에만 251억원 매출을 올렸다.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주력 제품의 해외 영업망 확대에 힘쓴다. 현재 76% 수준인 내수 매출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이번 자금 조달도 해외 법인 지원을 위한 포석이다.

◇180억 CB 발행, 해외 저변 확장 위한 기초체력 확보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공시를 통해 18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4%다.

한양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을 비롯해 벤처펀드, 투자조합이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1만6672원으로 전환 기간은 내년 4월 4일부터 2029년 3월 4일까지다.


이번 조달자금은 내수 매출 비중이 높은 체질을 개선하는 데 쓸 방침이다. 작년 매출 41억원 중 76%인 31억원을 국내서 벌어들였다.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 영업망을 강화하고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코어라인소프트의 2023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34억원이다. 작년 초 유상증자로 102억원을 조달하고 상장으로 94억원을 유치했다. 이번 CB 발행을 통해 180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재무최고책임자(CFO) 정우석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주요 의사결정을 재무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B인베스트먼트, 청담러닝, 씨엠에스에듀, 네오펙트를 거쳤다. 2022년 11월 코어라인소프트 CFO로 합류했다.

◇국가검진사업 기반 해외 확장 전략, 주축은 'LCS 플러스'

2012년 설립된 코어라인소프트는 AI 기반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의료영상 전자동 정량분석을 통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최대주주는 공동 창업주 김진국 대표로 작년 말 기준 12.01% 지분을 보유했다.

주력 제품은 LCS 플러스다. AI 흉부질환진단 솔루션 '에이뷰(AVIEW)'를 토대로 3차원 영상 CT를 AI로 분석한다. 폐암·폐기종·관상동맥질환 등 세 질환을 동시에 검진 가능한 범용성이 강점이다.


2017년 폐암 국가검진 프로젝트 참여 기업 선정 후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 9월 코스닥 상장 후 첫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41억원, 영업손실은 117억원으로 상장 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예측한 실적과 괴리가 있었다.

영업흑자 전환 시기로 예상했던 시기는 2025년이다. 당장 내년으로 올해 해외 시장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LCS 플러스는 현재 EU, 독일, 이탈리아 폐암검진 프로젝트에 공급되고 있다. 영국, 호주 등 최근 폐암검진 프로그램을 시작한 국가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신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기존 흉부에서 뇌·복부·척추 CT로 확장해 뇌출혈, 뇌혈관 검진, 지방간 정량분석 등으로 적용질환을 확대한다. 해외 진출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기초 투자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자금 조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CB 발행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라며 "북미나 유럽 영업망을 확대해 해외 매출을 늘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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