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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 차기 CIO 대체투자 전문가로 가닥

'대체투자 확대 예정' 이례적 공고 기재, PEF 프로젝트 투자 확대 기대감

감병근 기자  2024-05-02 11:01:33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이하 노란우산)가 차기 자산운용본부장(CIO)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최근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고려해 관련 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사업 및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할 지 주목된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은 이달 7일까지 차기 CIO 공모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새 CIO 선임 절차는 현 이도윤 CIO 임기가 만료되는 이달 말까지는 완료될 전망이다.

노란우산은 차기 CIO로 대체투자 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란우산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CIO 모집 공고에도 이례적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별도 기재했다.

3년 동안 안정적 성과를 냈던 이 CIO를 교체하려는 것도 이러한 기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CIO는 2년 임기가 작년 5월 말 종료됐지만 1년 임기가 추가로 부여된 상태였다. 이 CIO가 근무하는 동안 노란우산은 대부분의 연기금, 공제회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2022년을 제외하면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CIO는 안정성에 강점이 있는 채권 전문가로 구분된다. 임기 직전인 2020년 19.1% 수준이던 대체투자 비중을 작년 26.5%까지 높였지만 중소기업중앙회는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차기 CIO가 대체투자 전문가로 선임될 경우 노란우산의 PEF 관련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를 고려하면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PEF 출자를 늘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노란우산은 그동안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에퀴티 출자와 관련해 매년 1회 진행하는 블라인드펀드 정기 출자사업 외에는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SK온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 등에 드물게 프로젝트펀드 에퀴티 투자를 진행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역시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과 마찬가지로 펀드의 앵커 출자자(LP)를 맡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다.

노란우산은 최근 운용자산(AUM)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기관투자자다. 작년 기준으로 AUM이 23조원을 넘어섰다. 이보다 AUM이 큰 국내 기관투자자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 3곳 뿐이다.

이에 노란우산이 PEF 투자를 확대하면 업계 펀딩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펀드 LP를 확보하는 것이 최근 너무 어려운 일이 됐다”며 “노란우산 같은 주요 LP가 PEF 출자를 확대한다면 다른 LP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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