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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B2C 끌고 B2B 밀고…KT, 쌍끌이 매출·영업익 '쑥'

무선·기업 서비스 매출 상승세, '영업비용 부담 없다' 자신감

최현서 기자  2024-05-10 14:16:20
KT
KT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소비자거래(B2B), 기업간거래(B2B) 매출을 앞세워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주요 그룹사 중 KT 클라우드의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에 대해 청신호를 보였다.

KT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영업비용도 다소 늘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B2C·B2B 호실적, 5G 이용자 확보·데이터사업 선방

KT는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65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 늘어난 5065억원이다.

KT의 올해 1분기 실적 상승을 이끈 건 B2C와 B2B 사업 양쪽 모두였다. KT는 지난 1월 5G 중저가 요금제 10종, 다이렉트 요금제 8종 등을 출시하며 5G 이용자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5G 가입자는 KT의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74%인 994만8000명까지 늘며 1000만명 선에 근접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수준이다.


5G 가입자가 늘어난 건 KT의 올 1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에도 영향을 줬다. ARPU는 3만4461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 늘며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KT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기가(GiGA) 인터넷'과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의 인터넷TV(IPTV) 가입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두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3% 늘어난 6208억원, 5186억원을 기록했다.

B2B부문에서는 대형 수주사업의 매출이 발생함과 동시에 데이터 사업의 성장이 이뤄졌다. 올 1분기 기업 서비스 매출은 89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 늘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가하는 기업 인공지능 전환(AX)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통신 서비스에 AI 솔루션을 접목한 AX 통신 서비스, 산업별로 차별화된 AX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건 KT클라우드였다. KT클라우드는 올 1분기 매출 17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난 수치다.

장 CFO는 "글로벌 고객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코로케이션(데이터센터 공간을 고객사에게 빌려주고 그 안에 고객이 갖고 있는 서버를 입주시키는 서비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며 "올해 KT 클라우드의 목표는 지난해보다 매출 26%, 영업이익은 51%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삼았다"고 했다.

◇1000명 더 뽑아도 영업비용 문제 없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KT의 인건비 관리 계획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오고 갔다. KT의 올 1분기 영업비용은 6조14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 늘었다. 이 중 인건비는 사업 경비(2조674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조10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앞서 KT는 지난 2월 정보기술(IT) 인력 1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KT의 영업비용 확대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란 평가도 있었다.

장 CFO는 "1000명 채용 인건비는 200억~3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인력 중 약 1000명 정도가 5~6년에 걸쳐 정년퇴직할 전망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반적인 인건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 가치 제고 방안도 제시했다. KT는 지난 9일 자사주 514만3300주를 소각했다. 총 발행 주식 수의 2% 수준으로, 총 1789억원 규모다. 또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당 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연간 배당 질문에 대해 장 CFO는 "연간 분기 배당도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과 같이 앞으로도 주주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시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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