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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즐 빠진 SK 디레버리징
올 들어 순차입금을 1조원 넘게 줄인 SK의 다음 스텝에는 지주사의 딜레마가 자리하고 있다. 재무 개선의 분기점이 될 듯했던 SK실트론 매각이 중단되면서 자금 확보 방안에 변수가 생겼다. SK는 최근 2년간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기조를 나타내왔는데 핵심 축이 빠질 수도 있게 됐다. 지배구조상 SK하이닉스의 폭발적 실적도 지주사 현금흐름으로 곧장 이어지긴 어려운 만큼, 매각 중단 이후의 유동성 확보 방안이 다시 중요해진 모습이다. SK의 순차입금은 올 1분기 말 기준 7조2927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말 8조6247억원이었으니 한 분기 새 1조3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외형만 보면 빠른 디레버리징이다. 다만 차입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8조9314억원으로 136억원 감소에 그쳤다. 순차입금 감소의 대부분은 차입 상환보다 현...
고진영 기자
5조는 정말 쌌나...헐값론이 비켜간 SiC
SK실트론 매각이 멈춰 선 배경으로 '헐값론'이 나온다. AI 메모리 호황 덕분에 실리콘(Si) 웨이퍼의 전략 가치가 높아진 지금, 기존 가격표대로 받고 팔긴 아깝다는 논리다. 그러나 5조원대 몸값의 적정성을 따지려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라는 변수를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두산과의 협상에서도 이 사업은 청산 대상으로 거론됐고 SK실트론 역시 대규모 손상을 이미 반영했다. SK실트론 매각 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중반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거론된 기업가치(EV)는 5조원대였다. 2024년 별도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약 7000억원에 글로벌 동종업계 EV(기업가치)/EBITDA 멀티플 7~8배를 적용한 계산법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 산식이 미국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사업을 제외한 현금창출력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 있다. SiC 웨이퍼...
딜 멈추자 빚 정리도 원점…차환 압박 수면 위로
SK가 추진하던 SK실트론 매각이 잠정 중단되면서 재무적 후폭풍에 시선이 쏠린다. 딜이 끝내 무산될 경우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차입 부담에 있다. 이번 거래는 지분을 넘기는 동시에, 특약부 차입까지 인수 측 자금으로 정리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차환 압박이 이미 커진 상태라는 점이다. SK실트론은 총차입금이 3조원대까지 불어났고 영업에서 버는 현금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빅딜 무산의 청구서 SK가 지난해 12월부터 두산과 논의해온 SK실트론 매각구조에는 애초부터 빚 정리가 포함돼 있었다. 거래대상 지분만 보면 SK가 직접 보유한 51%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한 총수익스왑(TRS) 계약분 19.6%를 합친 70.6%다. 시장에서는 딜 규모를 5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5조원은 기업가치(EV) 기준이다. 2조원대 순차입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