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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큐캐피탈 150억 투입' 동인기연, IPO 앞두고 실적 '수직상승'

영업익·EBITDA 전년 대비 2배 성장, 연내 FI 엑시트 구체화되나

이영호 기자  2023-06-12 13:59:18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동인기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정대로 상장이 이뤄진다면 큐캐피탈도 투자 4년 만에 수익 실현에 나설 전망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인기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06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7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율 모두 17~18% 수준이다.

동인기연은 아웃도어 용품 전문 제조사다. 등산용 가방과 캠핑용 의자, 텐트 등 용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 개발생산(ODM) 형태로 고객사에 공급한다.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몽벨 등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고객사 납품 외에도 독자 아웃도어 브랜드인 ‘인수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인기연의 이번 실적 발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 때문이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수익 지표 모두 크게 개선됐다. 2021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168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 EBITDA 229억원이었다. 작년 실적이 직전해 대비 매출 49%, 영업이익 127%, EBITDA 107% 성장한 셈이다.

대외 변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뛰면서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또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생산거점 ‘탈 중국’에 나선 반사이익도 거뒀다. 중국에서 생산될 물량을 동인기연이 확보하면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인기연은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부터 두자릿수 영업이익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OEM보다 수익성이 좋은 ODM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영업이익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큐캐피탈은 동인기연의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FI)다. 2019년 10월 150억원을 투입해 동인기연 우선주 7500주를 매입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책정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큐캐피탈은 81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인 ‘큐씨피제이비기술가치평가PEF’를 통해 투자금을 투입했다. 이 펀드는 큐캐피탈과 JB자산운용이 공동 운용 중이다.

동인기연 투자 5년차에 접어든 올해가 큐캐피탈의 엑시트 시점이 될 지가 관전포인트다. 동인기연은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목표 상장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큐캐피탈 수익실현 시점 역시 동인기연의 상장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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