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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인터넷뱅크 3사

케이·카카오뱅크, 'CIR' 시중은행 제쳤다

[경영효율성]④케이·카카오 30%, 토스 40%대 안착…플랫폼 중심 경쟁력 가시화

박서빈 기자  2023-06-14 16:15:18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대형 시중은행을 제쳤다. 두 은행 모두 흑자 달성에 성공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무(無)점포' 영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익 규모 증대에 따라 플랫폼 영업의 강점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토스뱅크의 CIR 지표 역시 시중은행 수준에 근접했다. 출범 이후 CIR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크게 개선되며 40%대로 떨어졌다. 흑자에 돌입할 경우 CIR 개선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케이뱅크, 카카오·토스뱅크보다 CIR 하향 조정

CIR은 은행의 경영효율성 지표다. 총영업이익 중 판매관리비로 지출되는 비율이다. 총영업이익은 충당금적립전이익에 판관비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CIR이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소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영업점이 없어 비용 효율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케이뱅크의 CIR은 30.08%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카카오뱅크가 33.1%를 기록했다. 두 은행 모두 기존 시중은행을 제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38.3%, 신한은행은 37.9%를 기록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2년 전만 하더라도 200%대의 CIR을 기록했던 곳이라 눈길을 끈다. 판관비 축소 효과보다는 이익 증대에 따라 CIR이 하향 안정화 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적자 구조로 인해 CIR이 높았다. 출범 당시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를 받게 되며 적기에 유상증자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활력이 돌기 시작한 해는 2020년 7월로 KT의 자회사 BC카드가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이 확충되며 여·수신이 늘었다.

◇하향 안정화 속도로는 카카오·토스뱅크 압승

올 1분기 기준 케이뱅크보다 CIR이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출범 당시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빠르게 CIR이 하향 안정화시켰다. 2017년 출범 당시 마이너스(-) 1520.2%였던 CIR을 1년 만에 104.3%로 낮춘 것이 그 예다.

2019년 말 카카오뱅크의 CIR은 74.7%로 떨어졌으며, 그 다음해인 2020년 말에는 51.36%로 하향 조정되며 글로벌 100대 은행의 CIR 평균인 4~50%대 수준에 돌입했다.


올 1분기에는 인건비가 52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2억원 줄면서 CIR이 회복됐다. 카카오뱅크의 인원은 올 1분기 142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명 증가했다. 판관비에 포함되는 광고선전비와 기타 비용도 전 분기 대비 각각 61억원, 101억원 감소했다.

토스뱅크도 빠른 속도로 CIR이 개선되고 있다. 출범한지 1년 5개월 만에 CIR이 44.66%로 하락했다. 토스뱅크의 출범 당시 CIR은 마이너스(-) 258.5%였다. 지난해 9월말 391.3%로 플러스(+)로 전환한지 반 년 만에 CIR 수치가 기존 시중은행 평균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판관비 축소 보다는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결과다. 현재 토스뱅크는 은행업 수익 창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예대마진이 강화되며 흑자 돌입을 앞두고 있다.

올 1분기 토스뱅크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억원 증가했다. 반면 일반관리비는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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