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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리더는

40여명 출사표 던진 경선 레이스, 관전 포인트는

직전 경선 '패자부활전', 교수 등 새 얼굴 눈길…공모 결과 비공개에 다크호스 부상 가능성

이장준 기자  2023-07-14 10:55:18
KT
KT의 차기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외부 인사 20명이 공개 모집에 참여했고 주주와 외부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사내 후보군까지 합치면 후보군은 40명 안팎에 달한다. 약 2주 뒤면 최종 후보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지난 경선에서 떨어진 이들이 상당수 재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이름을 올린 교수진도 눈에 띈다. 다만 지금까지와 달리 공모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거론되는 이들이 아닌 이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매머드급 후보군 차기 CEO 수장 도전

KT는 4~12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2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1명, 6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사내 후보군도 있다. KT그룹에서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 이상 인사들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상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에 해당한다. 직전 경선에서는 내부 후보군이 16명이었으나 일부는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심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CEO 후보에 참여하지 않고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오직 KT 경영 안정화에 힘쓸 방침이다.

이에 총 40명 안팎의 후보자가 경선 레이스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 경선 후보군 34명을 웃도는 매머드급 규모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들로 꾸려진 인선자문단을 구성했다.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선자문단 멤버가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진 않았으나 대표이사 선출과 함께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인선자문단은 이들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한다. 이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해 대표이사 압축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릴 예정이다.

후보군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KT는 다음 달 첫째 주에 최종 1인을 확정하려 한다. 해당 후보자는 다음 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 밖에 KT 이사회는 13일 이사회 의장으로 윤종수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공모 결과는 왜 비공개에 부쳤을까

지난 CEO 경선과 가장 달라진 점은 누가 지원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월 KT는 CEO 공개 모집을 진행하면서 사내외 후보를 모두 밝힌 바 있다.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이번에는 명단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자천타천 언론이나 통신업계에 접촉해 의사를 밝힌 이들도 있다. 지난 경선에서 낙선한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남규택 전 KT 개인고객부문장(부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부문장(사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등이 재도전한 것으로 거론된다.

새로운 얼굴들도 물망에 오른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김앤장 고문)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전 KT 사외이사) △채종진 사장(전 BC카드 대표이사) 등이 있다.

배순민 상무의 경우 KT 최연소 임원으로 주주 추천 형태로 포함됐다. 나머지는 KT와 직접적인 연이 없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는 최근 KT가 정관을 변경하면서 대표이사 자격요건 규정을 바꿨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KT는 자격 요건으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 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 △리더십 역량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 등 4가지를 꼽았다.

기존에는 ICT 전문성을 고려했는데 이를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인 산업 전문성으로 바꾼 게 골자다. ICT 분야 경력이 없더라도 도전할 길이 열리면서 다양한 분야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부 공모 등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은 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비공개에 부친 점이 눈에 띈다"며 "또다시 CEO 인선이 어그러지는 건 곤란하니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이 아닌 이가 갑자기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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