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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

김남선 CFO, '스노우' 이사회서 빠졌다

기타비상무이사 사임…유봉석 네이버 정책·RM 리더 선임

박서빈 기자  2024-04-25 15:16:12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회사 스노우 이사회에서 빠졌다. 스노우가 네이버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만큼 CFO가 직접 이사회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스노우의 핵심 자회사인 네이버제트와 크림에 신임 CFO를 영입한지 1년이 넘으면서 이사회 구성이 변경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남선 네이버 CFO는 지난달 말 스노우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의 자리는 유봉석 네이버 정책·RM(위기관리) 리더가 채웠다.

나머지 이사진은 자리를 지켰다. 비상장사인 스노우는 별도의 사외이사 없이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이사가 2016년부터 사내이사를,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2021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그동안 스노우는 네이버 CFO를 이사회 멤버로 들이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김남선 네이버 CFO 이전 스노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던 인물 역시 네이버 2대 CFO인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다. 박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 전 스노우에서 사내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네이버가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회사 전반의 재무사정을 잘 알고 있는 CFO를 계열사 이사진으로 투입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네이버에서 스노우의 중요성은 작지 않은 만큼 CFO의 이사진 투입은 필수였다. 스노우의 사업 실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네이버 그룹 안에서 신사업을 꾸리는 컴퍼니빌더이자 스타트업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남선 CFO는 왜 스노우 이사회에서 빠졌을까. 그 배경으로 지난해 JP모간 출신 김영기 IB부문 대표의 영입이 지목된다. 네이버제트와 크림이 김영기 대표를 CFO로 영입하고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만큼 자율성을 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제트와 크림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곳으로, 두 기업 모두 최근 몇 년간 활발한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를 많이 받아온 만큼 IPO가 불가피한 수순이다. 투자은행(IB) 분야서 잔뼈가 굵은 김영기 CFO의 영입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영기 CFO는 1973년 10월생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리먼브라더스 홍콩법인, 노무라 인터내셔널 홍콩 등 IB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09년 JB모건 증권 IB부문 이사를 거친 뒤 2023년 2월 네이버제트와 크림 CFO로 온 인물이다.

굵직한 딜에 자문 역할도 많이 했다. △용감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매각 자문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eBay Korea) 인수 자문 △쓱닷컴(SSG.com) 분사 및 1조원 투자 유치 자문 △비바리퍼블리카(토스T)의 LG유플러스 PG사 업부 인수 자문 및 투자 유치 업무 등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제트와 크림은 스노우의 종속회사로 작년 말 기준 각각 67.44%, 39%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네이버가 스노우 지분 90%를, 라인플러스가 10% 소유한 구조다. 네이버제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로 2020년 스노우의 제페토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곳이다. 리셀플랫폼 크림은 2021년 스노우 크림 사업 부문이 분할, 설립됐다.

다만 스노우 관계자는 "기타비상무이사 교체와 관련한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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