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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 엔터빅4사, 성과급 잔치 '한창'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도 박진영 CCO '연봉킹', 하이브가 뒤이어

이지혜 기자  2023-08-21 08:11:19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엔터 빅4사가 2023년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성과급 잔치가 벌어졌다. 엔터 빅4사의 핵심임원 모두 예외없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반기보고서에 공시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 총괄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다. 다른 엔터사의 주요 임원 등과 비교해 약 두 배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등이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며 박 CCO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도 박진영 CCO ‘연봉킹’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엔터빅4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가면서 핵심 임원들도 상당한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박진영 CCO다. 박 CCO는 급여로 2억7000만원, 상여금으로 15억원 등 총 17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박 CCO는 지난해에도 23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엔터빅4사 가운데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신인 프로젝트, 글로벌 프로듀싱, 환경성과(ESG) 등 회사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의결한 15억원을 상여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후한 보상은 박 CCO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정욱 대표이사도 올 상반기 10억8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수익구조 다각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하면서 급여로 1억8200만원, 상여금을 9억원 받은 결과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 88%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에 따른 보상을 지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 대표는 올 상반기 10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박 대표는 급여로 4억1700만원, 상여금으로 6억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실적 호조를 달성한 점이 고연봉의 비결이었다.

하이브는 “2022년 경영성과와 능력에 대한 보상위원회의 평가에 근거해 올해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했다”며 “지난해 내외부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도 매출과 이익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음악은 물론 주요 파트너와 협업으로 이뤄진 사업 모두 유의미한 성과지표를 보인 점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비록 연봉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하이브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가장 많다. 이번에 퇴직한 이진형 최고커뮤니케이션총괄(CC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진수 최고법률 책임자(CLO) 등 박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임원이 5억~1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YG엔터는 양현석 총괄만, SM엔터는 지난해 대표이사 성과 반영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임원의 상반기 보수는 JYP엔터테인먼트나 하이브보다 적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양현석 총괄프로듀서만 상반기 보수가 5억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총괄은 올 상반기 보수로 9억28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6억3200만원, 상여금이 2억9600만원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직무, 직책,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 임금”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 콘서트 등 제작 전반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에 따른 실제 발생한 당해연도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 급여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인물은 이성수 최고A&R책임자(CAO)와 탁영준 최고운영책임자(COO)뿐이다. 이 CAO와 탁 COO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이사를 지냈는데 이에 따른 상여금이 올해 이연되면서 보수가 5억원을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에 대한 역할과 기여도를 반영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CAO와 탁 COO의 올 상반기 보수는 급여보다 상여금의 비중이 크다. 이 CAO는 상반기 보수 8억2300만원 가운데 상여금이 6억3000만원이다. 탁 COO도 상반기 보수 7억2100만원 중 상여금이 5억5000만원이다. 올 3월 새로 사내이사에 선임된 장철혁 대표이사나 김지원, 최정민 이사 등은 연봉 공시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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