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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가 최대주주 등극' 위니아에이드, 경영권 분쟁 번지나

한미기술산업, 위니아 제품 총판…'단순투자' 공시에도 사업 확대 포석 가능성

이상원 기자  2023-11-28 16:34:19
위니아에이드가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았다. 위니아 제품의 총판매점 사업을 영위해온 한미기술산업㈜이다.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로 밝혔다. 그럼에도 위니아에이드의 유통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한미기술산업㈜이 사업 확대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과 함께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대주주가 변경됨에 따라 위니아에이드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이로써 회생절차 개시로 주권매매 거래가 재개된지 4영업일만에 다시 거래가 중지되고 말았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된 가운데 약 1년 5개월만에 상장폐지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지분 9.7%로 최대주주 등극…위니아에이드, 상장적격성 심사 사유 발생

위니아에이드가 27일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공시했다. 앞서 지난 21일 한미기술산업㈜외 5인의 특수관계인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 9.7%를 취득한 결과다. 특수관계인에는 한미기술산업㈜의 대주주인 ㈜이림, ㈜파트원을 비롯해 한미기술산업㈜의 이지호 대표와 이상동 대표, 이진화 사내이사 등이 포함된다.

최대주주 변경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 변화에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유에이피외 2인(위니아·대유에이텍)은 당초 지분 10.42%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유에이텍이 위니아에이드 주식 26만6330주를 매각하면서 대유에이피와 위니아의 지분율은 8.69%에 그쳤다.

1987년 설립된 한미기술산업㈜은 대유위니아그룹의 협력사다. 위니아로부터 공급받은 김치냉장고, 냉장고, 스탠드형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 세탁기, 제습기 등을 판매하는 총판매점을 운영해왔다. 이외에 오픈마켓, 위메프, 티켓몬스터, 롯데홈쇼핑, K쇼핑 등을 통해서도 위니아 제품을 판매해왔다.

한미기술산업㈜은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혔다. 이들은 "주식 보유기간 동안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숨에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지분 취득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니아에이드의 사업모델을 감안하면 이러한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위니아에이드는 위니아 제품의 유통, 물류 서비스 등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수행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한미기술산업㈜이 향후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 사실이 공시됨에 따라 위니아에이드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의 경영권 변동으로 매매거래도 중지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5영업일 이내에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상에 해당될 경우 위니아에이드는 경영 개선안을 거래소에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위니아에이텍, 잇단 지분 매각…자금조달에 집중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대유에이텍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들어 잇따라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며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대유에이피 주식 486만9364주와 함께 경영권을 DH글로벌에 매각했다. 지분율 37.66%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369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DH글로벌은 광주광역시 소재 삼성전자 협력사다. 2014년 뚜껑식 김치냉장고 생산을 맡으면서 삼성전자의 일부 가전 제품의 OEM 생산을 맡아왔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에어드래서, 비스포크 냉장고 등을 공급했다. 이에 앞서 2013~2014년에는 위니아의 뚜껑식 김치냉장고와 제습기 등의 OEM 생산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취득한 금액은 약 5억원이다. 그만큼 위니아에이텍이 자금조달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1일 기준 위니아에이드는 2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회생절차 개시로 거래정기 해제와 함께 상한가를 기록함에 따라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은 대유에이텍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대유에이텍이 자산과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위니아와 위니아전자 등 가전 사업의 경영난이 그룹 전체로 번지자 자동차 부품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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