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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안정성 유지' 소마젠, 필요한 건 IR 핀셋 대응

불성실 공시 이슈, 이준호 CFO 주도 유기적 협력 요구

김소라 기자  2024-01-09 15:47:20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 업체 '소마젠'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이 부진한 동종 의료·바이오 업체들이 통상 재무 관리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다. 매년 매출 진작폭이 크진 않지만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공시 업무와 관련해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준호 상무의 역할이 보다 요구된다. 앞서 공시 불이행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경고를 받은 만큼 IR(기업설명회) 활동에 대한 이 상무의 세부적인 관리 감독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IR 부서 책임자로 영업부와의 긴밀한 협업, 내부 소통 작업 등 보완점이 거론된다.

소마젠은 재무 지표 면에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 유동성 면에서 여력을 갖추고 있다. 기보유 현금의 운용을 통해 수취한 금융 이자가 근래 쏠쏠한 수익원으로 꼽힌다. 영업비용 절감으로 여윳돈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 변화다.

소마젠 관계자는 "미국 시장 마케팅 전략 변경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전반적으로 자금이 확충되는 효과를 거뒀다"며 "여윳 자금은 기존에 계획했던 유전체 진단 플랫폼 확장을 위한 장비 매입에 추가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마젠은 안정성 지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유동비율은 360%를 기록했다. 당장 가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130억원 수준이다. 대부분은 금융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약 100억원을 Bank of Hope 은행 외화 예금으로 예치해뒀다. 소마젠은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21년 기존 국내 은행에서 운용하던 보통 예금을 달러 예금으로 전환했다. 강달러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타인자본 의존도도 낮다. 지난해 소마젠의 차입금의존도는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IPO(기업공개) 당해인 2020년 15% 수준으로 개선됐던 수치는 이후 매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근래 고금리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이자비용을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부채비율도 30%에 못 미친다.

소마젠 관계자는 "앞서 전환사채 등 메자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동종 기업들이 최근 사채권자의 풋옵션(매도청구권) 행사에 따른 대규모 상환 압박에 직면한 것과 달리 꾸준한 자본 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짚었다. 현재 소마젠은 기발행 메자닌이 전무하다. 최대주주인 '마크로젠'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만큼 상대적으로 재무 융통성이 높은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마젠은 IR 실무 작업과 관련한 잡음을 빚기도 했다. 판매 계약 공시를 제때 하지 않아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문턱까지 다다랐다. 이는 소마젠이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이후 처음 발생한 IR 관련 부정적 이슈다. 내부적인 충격도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시 벌점 등 패널티가 부과되는 만큼 입장 피력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불공시 법인 지정은 피할 수 있었다.

현재 이준호 CFO가 미국 본사에 근무 중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IR 전반에 대한 유기적 관리는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시 불이행 사항 역시 영업 부서와의 원활한 소통 등이 전제됐다면 피할 수 있는 건이었다. 현재 국내에 상주하는 소마젠 IR 인력은 총 3명이다. 이준호 CFO가 최상단에서 조직을 이끌고 있다. 향후 외부 투자자·공시 대응 등 IR 업무에 대한 보다 긴밀한 내부 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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