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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상장폐지 SK렌터카, 이사회 추가 변화줄까

사내이사 1명 추가…임기 만료되는 사외이사 주목

조은아 기자  2024-01-23 15:46:52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이사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SK렌터카 이사회는 대표이사인 황일문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3명 등 4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번에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충원한다. 전체 이사회 규모는 6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상장사가 비상장사가 되면서 이사회 구성 요건이 큰 폭으로 완화되는 만큼 추가 이사진 변동이 있을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두는 이유로 '경영 효율성'을 내세웠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23일 SK렌터카에 따르면 다음달 초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이사 2명을 추가 선임한다. 우선 류성희 SK렌터카 경영지원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류 본부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SK네트웍스 지속경영본부장을 지내며 SK렌터카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그러나 올해 아예 소속을 SK렌터카로 옮겨 사내이사로 돌아온다.

류 본부장은 1971년생으로 기존 SK네트웍스에서 지속경영실장, 사업법무팀장 등 주로 법무 관련 부서에 몸담았는데 이번엔 새롭게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밖에 유봉운 SK네트웍스 경영지원본부장 겸 신성장추진본부장이 SK렌터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1976년생으로 2004년부터 SK네트웍스에서 몸담으며 금융팀, 재무기획팀, M&A팀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최근에는 재무실장, 기획재무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말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사실상의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보통 모회사의 재무 임원이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경향이 많은데 SK렌터카 역시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전체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6명으로 확대됐다. 외부 인사와 내부 인사가 각각 3명씩 동률을 이뤘다. 다만 이같은 규모를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SK렌터카가 비상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의 과반(최소 3명)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2조원 미만인 경우는 전체 이사 수의 4분의 1 이상이면 된다. 비상장사는 아예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말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으면서 이듬해 사외이사를 충원했다. 당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도 신설했다.

하지만 비상장사로 돌아가면 사외이사와 위원회를 두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이유가 의사결정 효율화인 만큼 굳이 사외이사 3명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사외이사는 박해식·김병옥·송원자 이사 등 3명이다. 송 이사는 올해 3월, 나머지 두 명은 2025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앞서 16일 SK네트웍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이 종료되면서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가 됐다. 31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AJ렌터카라는 이름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지 10년여 만에 다시 비상장사로 돌아간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렌터카 사업의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명시했다. 자산과 부채의 변동없이 주주구성만 바뀌고,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신용도 제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SK렌터카는 렌터카 회사 중 유일한 상장사였다. 하지만 단순 렌터카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빠른 사업 추진과 확장이 필요하다. 느린 의사결정 구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SK네트웍스 역시 중복 상장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지분율은 72.9%였다. 배당 수익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는 2023년 상장 이래 최초로 배당을 지급했다. 주당 150원으로 전체 배당금 68억1100만원 가운데 70%가량인 49억원이 SK네트웍스 몫으로 돌아갔다. 100% 자회사가 된 만큼 앞으로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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